unknown 2003-02-24 일편단심 원당 막걸리 정초부터 무슨 술타령이냐고 하겠지만, 명절이 낀 정월이 아니면 술 이야기를 하기도 쑥스럽다. 옛날에는 섣달부터 대보름까지는 내내 진탕 마시고 논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술을 담가 ... unknown 2003-02-03 설 음식의 ‘이중 과세’ 명절 때마다 내가 만드는 음식과 내가 먹고 싶은 음식 사이의 괴리를 느끼는 이 분열은 언제나 나아질는지 모르겠다. 설만 되면 나는 친정에서 먹던 떡만두국 생각이 간절해진다. 예전에... unknown 2003-01-20 추워야 제맛인 꽁치 과메기 날이 쨍 하니 추우니, 바닷바람은 얼마나 대단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은 딱 질색이지만, 난롯불을 옆에 끼고 맛있는 것을 먹는 일이라면 겨울을 마다할 리가... unknown 2003-01-06 잘 지은 밥 한 그릇 열 반찬 부러우랴 새해가 시작되었으니, 여태까지 낯간지러워 쓰지 못한 기본적인 음식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바로 ‘밥’ 이야기이다. 3첩 반상이니 5첩 반상이니 하는 용어를 가정 시간에 배우는데, ... unknown 2002-12-23 ‘다재다능’ 굴맛 꿀맛에 비하랴 나는 길을 지나다 트럭 행상이 있으면 물건을 곧잘 사고는 한다. 단 한 가지 품목만 가지고 오는 행상일 때만 그렇다. 식품 가게 품목을 이것저것 싣고 다니는 트럭은 일반 가게보다 ... unknown 2002-12-09 김장 날 ‘특식’ 돼지고기 보쌈 인간에게는 문화적으로 축적된 버릇 같은 게 있는 모양이다. 수렵 시대를 지나고 나서는 사냥이나 낚시 같은 것은 인간에게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었을 터인데, 아직도 사냥이나 낚시를... unknown 2002-11-26 추운 날 더 반가운 추어탕 한 그릇 걸혼하기 전까지 20년을 살던 곳은 서울 대광고등학교와 그 옆의 안암교(옛날부터 살던 분들은 그 다리를 안감내다리라고 불렀다) 부근이었다. 그 안암교 부근에 ‘곰보추탕’이라는 허름... unknown 2002-11-12 도토리묵, 그 정성의 덩어리 올해 도토리는 20년 만의 대풍(大豊)이란다. 다람쥐도 아닌데 도토리 풍년에 즐거워할 일이 뭐 있겠는가 하겠지만, 도토리묵을 직접 만드는 우리 엄마 같은 사람에게는 신나는 일임에 ... unknown 2002-10-28 추억으로 빚는 ‘홍옥’ 사과잼 가을이 후반으로 넘어가면 이제 제대로 된 가을 과일이 나오기 시작한다. 무어니 무어니 해도 우리나라 과일의 대표 선수는 사과와 배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사과야말로 품종에 따라 맛... unknown 2002-10-14 말릴 것 많은 가을 볕 엄마와 할머니가 바쁘지 않은 때가 어디 있었으랴마는, 특히 가을이 되면 뭔가를 말리느라고 아주 바빴다. 추석 즈음부터 김장 즈음까지, 말리는 것이 수도 없었다. 여름에는 뭔가를 널... unknown 2002-09-24 토란국이 있어 풍성한 한가위 추석 음식을 생각하면 나는 늘 분열을 경험한다. 내가 먹고 싶은 것과 내가 하고 있는 것 사이의 분열 말이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은 엄마와 할머니가 힘들여 해주셨던 음식인데, 18... unknown 2002-09-09 단 참외에 막국수 한 그릇 더 원래 나처럼 능력 없는 사람은, 변변히 해놓는 일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바쁘기만 해서 제때 놀러가지도 못한다. 사람에 치이기 싫고 시간도 잘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여름 휴가철... unknown 2002-08-26 속 깊은 여름 만두, 호박편수 나는 여름에도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은 때가 많다. 특히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면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간절하다. 여름 음식은 따끈한 것이어도 겨울 음식처럼 텁텁하지 않고 ... unknown 2002-08-13 개장국 맛있게 끓이기 여름이 언제 가려나 했는데, 벌써 말복이다. 말복이 지나면 해수욕을 하거나 계곡 물에서 첨벙거리기는 힘들어지니, 이제 여름도 끝이 보이는 셈이다. 삼복이 지나가는 것을 자축하며, ... unknown 2002-07-29 납량 특선, 오이 냉국·물김치 한끼라도 국 없이 못사는 대한민국의 ‘애국자’들은 여름엔 냉국을 찾는다. 냉국이란 게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맛있게 잘 안된다는 사람이 많아 특별히 비법을 알려드리려 한다.냉국 ... unknown 2002-07-15 평안도식 냉면·막국수의 참맛 미술 하시는 어떤 분 말씀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흰색을 느끼는 감각이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흰색과 검은색 같은 절대적인 색은 질의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그건 인위적인 색상표 위... unknown 2002-07-02 추억의 떡볶이와 비빔냉면 지금 나는 자연식 중심의 고상한 입맛이 되었지만, 아직도 내 입맛에는 청소년기의 흔적이 남아 있다. 1주일 이상 떡볶이를 먹지 않으면 못 견디는 ‘떡볶이 중독’ 증상이다. 나는 중... unknown 2002-06-17 한국 축구 수호신, ‘열두 번째 선수’들 2002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한국 축구는 세계에 내세울 것이 정말 없었다. ‘월드컵 사상 최대 골 차(9골) 패배’ ‘월드컵 14전 무승’ 같은 치욕스러운 기록이 전부였다. 그... unknown 2002-06-17 밥상 위의 ‘젓갈 전쟁’ 이난의 독자들께서는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내 취미는 발효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조건만 맞추어주면 미생물 스스로 알아서 재료를 변화시켜 맛을 내는 것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unknown 2002-06-03 길러 먹는 야채의 맛 그러고 보니 나는 꽤 오래 전부터 야채를 길러 먹었던 것 같다. 경기도 이천 시골에 오기 훨씬 전부터 아파트 베란다 한구석에 기다란 플라스틱 화분을 놓고 상추 같은 것들을 심었다....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