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옷’에 묵힌 와인 그리고 갓 구운 전복

우아하고 정중한 색, 블랙블랙이 패션계를 장악했다. 뉴 밀레니엄의 긍정적 영향 속에서 화려한 색상들이 트렌드의 전면에 섰던 몇 년이 지나고,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블랙 열풍은 그...

한 입 베어물면 입속에 단맛이 ‘쫀득’

늦가을 과일 가게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은 무어니 무어니 해도 감이다. 사과야 요즘에는 사철 볼 수 있는 것이고, 귤은 아무리 조생귤이라고 해도 겨울 귤 맛에 비할 바가 없으...

생선과 늙은 호박의 ‘달큼한 포옹’

제주도에 가보니 은갈치가 지천이다. 서울에서 보는 은갈치도 예쁜데, 제주도의 은갈치는 눈이 부실 정도로 싱싱하고 아름답다. 이렇게 가을이 깊어지고 갈치가 쏟아지는 철이 되어야 값도...

‘축축한 안주’가 좋은 이유를 아세요?

혹시 아직도 바삭바삭 마른 스낵(예컨대 ‘새우깡’ 같은)을 안주로 소주를 먹을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아직 건강이 괜찮다고 축하해야 할 듯하다. 강소주에 새우깡 안주 먹던 기억...

미치도록 놀고 죽도록 배우니

문화계 인사를 취재하다 보면,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된 듯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시나리오를 쓴 심산씨(46)가 그렇다. 일을 놀이처럼 하고, 놀이를 일처럼 하는, 그것도 ...

찌고, 튀기고, 으깨어 먹는 ‘단맛’

요즘은 보관을 잘 해서 사철 질 좋은 고구마를 싼값에 먹을 수 있지만, 내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여름에는 고구마를 구경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여름에는 동네 튀김 좌판에서도...

밥알이 동동 뜬 ‘단물’을 먹는 즐거움

요즘처럼 먹을 것이 흔하지 않던 때에, 추석과 설날은 평소 못 먹던 것을 먹을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였다. 식혜를 먹어보는 것도 이런 명절의 즐거움이었다. 식혜가 상품화되어 팔리...

닭 국물에 당귀 한 조각 넣었을 뿐인데…

어마어마한 집에서 칼국수 먹는 모습을 만천하에 공개했던 그 정치인은 아직도 칼국수를 즐기는지 모르겠다. 칼국수가 여름 음식이라고들 하지만 사실 한창 더울 때에는 칼국수 근처에도 가...

'탱탱한 고추'를 어떻게 삭힐까?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 실감 날 때쯤 여름에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자랐던 채소들을 갈무리하여 먹을 셈을 차려야 한다. 고추장아찌도 이때 만들 음식이다. 이때 무엇을 해놓느냐에...

피서지의 보배, 굴 소스와 초고추장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먹는 식도락 여행이 아니라면, 행락지에서 맛도 별로인데 비싸기만 한 음식을 매번 사먹는 것은 억울하다. 그러느니 하루 두 끼 정도...

세상에, 주황빛 열매가 이렇게 달고 쫀득하다니…

도시에 사는 분들에게 또 염장 지르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세상에, 살구가 이렇게 맛있는 과일이었단 말인가! 몇 년 전 묘목을 사다 심은 살구나무가 올해 첫 열매를 안겨주었다. 지난...

생새우로 우려낸 달착지근한 국물 맛

정말 우리 밥상에는 된장이 보배다. 된장국이 없었다면 어찌 살았을까 싶다. 여름철에는 된장을 풀어넣은 아욱국이 제 맛이다. 아직 아욱이 보랏빛 꽃을 피우기 전이니 한창 맛있을 때이...

말랑말랑한 속살의 은은한 향

시골에 살면서 나는 여름에 대한 느낌이 아주 달라졌다. 예전에 여름 하면 더위, 휴가만 떠올랐는데, 이제는 풍부한 야채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사시사철 먹는 마늘, 양파, 감자 같...

무아지경으로 이끄는 닭발과 푸른 채소

월드컵 관람에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있다. 바로 맥주이다. 밤새워 맥주 들이킬 일을 생각하니, 벌써 체중 걱정이 된다. 맥주 안주에는 역시 기름진 통닭이나 피자, 하다못해 오징어...

양념고추장으로 쓱쓱 비볐더니…

시골 5일장이나 아파트 단지 부근에 선 장의 좌판을 눈여겨보면, 밭에서 막 솎아 가지고 나온 여리디 여린 햇상추들이 눈에 띈다. 햇상추라. 말이 되는 말인지 모르겠다. 오래 저장할...

[프리뷰와 히트예감]

콘서트김광석 콘서트 성균관대 새천년홀 / 6월2~3일부산문화회관 / 6월11일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소통’이란 주제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우리’란 주제로 무대에 선 지 1년 ...

대학 문화는 죽었는가

5월 대동제 개막제가 열린 지난 19일 서울대 학생회관에는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많은 학생이 남아 이튿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플래카드를 제작하는 등 작업이 한...

온갖 나물로 차리는 봄날의 소박한 밥상

대중 예술에 대해 글을 쓰는 내가 어쩌다 외도를 하여 라는, 민망하게도 긴 제목의 음식 책을 내고 나니,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집 밥상에 뭐가 오르느냐고 묻는다. 어제 오늘...

[신간 안내]

참하고 소박한 우리 밥상 이야기이영미 지음 황금가지 펴냄 / 332쪽 1만5천원연극·대중가요 평론가로 활약해온 지은이가 우리 입맛, 우리 음식에 대해 글을 풀어냈다. 서울에서 오래...

연출가ㆍ김아라 평면적 무대 거부 실험, 또 실험

추천:김문환 김미도 서연호 이영미 한상철 우리 연극계는 지금 세대교체기를 맞고 있다. 거개가 30대인 신세대의 선두에 연출가 김아라씨(37)가 나서 있다. 중앙대와 뉴욕시립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