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국민 마음 울린 ‘감동의 하모니’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12.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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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방송 프로그램 통해 부드럽고 강한 카리스마로 ‘희망의 메시지’ 선사

 

ⓒ시사저널 박은숙

올해 문화계에서 가장 두각을 보인 인물은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이다. <시사저널>은 박칼린 감독을 문화 부문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명성을 떨친 박감독은  지난여름 KBS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 주목되었다. 처음에는 남다른 출생과 성장 배경이 눈길을 끌었고, 이후에는 그의 능력이 조명을 받았다. 그 프로그램에서 가수와 일반인 합창단원 32명을 단기간에 조화시켜 하모니를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한 그의 모습은 일반인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때로는 합창단원을 달래기도 하고 모질게 다그치기도 했다. 이런 능력을 일반인들은 ‘부드러우면서 강한 카리스마’라고 평가했다. 경제계에서는 ‘박칼린 리더십’이 화제가 되었다.

늘 새로운 길 찾는 도전 정신 ‘눈길’

이와 같은 평가를 받는 배경에는 그의 도전 정신이 깔려 있다. 그는 어떤 일이든 도전하려는 본능을 타고났다. 어린 시절 우주 비행사가 되고자 했던 꿈을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산다. 그 외에도 말하지 않은 꿈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박감독은 럭비공 같은 사람이다. 어디로 튈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일에 관심과 욕심이 많다. 실제로 최근에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호원대학교 교수이면서 CF 모델로도 등장하는가 하면, 에세이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가수 임정희와 함께 부른 <아름다운 널>을 발표해 단숨에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의 모든 활동은 뮤지컬의 대중화를 정조준하고 있다.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뮤지컬이 한국 땅에서 대중화되고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작업을 하나 둘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겠지만 뮤지컬계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말대로 박감독은 12월18일 막을 올린 뮤지컬 <아이다>의 연출을 맡으며 뮤지컬의 대중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감독은 오래전부터 신장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내색하지 않고 도전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국민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다. 여러 단체가 이런 점을 인정했다. KBS는 올 한 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 중에서 시청자에게 감동을 준 주인공을 선정해 ‘감동 대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인데, 박감독이 감동 대상 특별상 부문 후보로 올랐다. 사회에서 도전, 열정, 감동을 전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환경단체가 수여하는 ‘2010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수상자 38명 중에도 이름이 올랐다.

박감독은 1967년 5월 미국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첼로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악 석사를 받았다. 명창 고 박동진 선생에게 사사했지만 국적 문제로 전수자가 되지 못했다.

1996년 뮤지컬 <명성황후> 음악감독을 맡은 이후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페임> <렌트> <시카고> <미녀와 야수> <노틀담의 꼽추> <아이다> <한여름 밤의 꿈> 등 대형 작품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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