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아카데미상 기대감도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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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속 쾌거…“마음의 언어로 만든 작품”
ⓒ판씨네마 제공
ⓒ판씨네마 제공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오는 4월 아카데미 영화상에서의 수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28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미나리’를 선정해 발표했다.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 등과 외국어영화상을 놓고 다툰 끝에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수상 소식을 접한 정이삭(리 아이삭 정) 감독은 “미나리 팀과 스태프 모두와 합작한 결과”라며 “이 자리(자택)에 함께 있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어 만든 가족의 이야기이자 마음의 언어(language of heart)로 만든 작품”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하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한 영화다. 다만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이 때문에 ‘문화 차별’ 내지는 ‘인종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던 제이컵(스티븐 연)은 비옥한 땅을 일구겠다는 꿈을 품고 아내 모니카(한예리)와 딸 앤(노엘 케이트 조),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를 데리고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다. 데이비드와 앤을 돌보기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다. 낯선 환경에서 서로 의지하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가정의 이야기가 미국 사회에 깊은 공감을 얻어내며 화제가 됐다.

특히 할머니 역으로 나온 윤여정은 26개의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오는 4월에 열릴 아카데미에서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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