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친모 측, ‘키메라증’ 언급 “두가지 유전자 가졌을수도”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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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체에 두가지 유전자 나타나는 현상…친모 측, 혐의 부인
檢, 끊어진 배꼽폐색기와 산부인과 간호사 진술 등 추가 제출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여아의 생모로 알려진 석아무개(48)씨가 5월22일 첫 재판이 열리는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여아의 생모로 알려진 석아무개(48)씨가 5월22일 첫 재판이 열리는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빈집에 홀로 방치됐다 숨진 구미 3세 여아 친모로 지목된 석아무개(48)씨 측이 '키메라증' 가능성을 언급하며 출산과 아이 바꿔치기 의혹을 부인했다.  

17일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2단독 서청운 판사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석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지금까지 유전자(DNA) 검사 결과 부분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어서 외부 조언을 들었다"며 "키메라증에 관한 자료가 증거 가치가 있을지 고심했으나 (재판부에) 제출해서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키메라증은 한 개체 안에 서로 다른 유전 형질을 가진 조직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극히 희소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다음 기일에 키메라증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일단 받겠다"고 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3세 여아가 숨진 빌라에서 발견한 배꼽폐색기 등을 추가 자료로 제출했다. 배꼽폐색기는 신생아 탯줄을 자르는 데 사용하는 도구다.  

검찰은 렌즈 케이스에 보관된 배꼽폐색기에 아이 배꼽이 부착됐고 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여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견고한 플라스틱 재질인 폐색기 끝부분이 외력에 의해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석씨가 체포될 당시 영상 자료를 법정에서 재생하며 "석씨가 당황하거나 깜짝 놀라거나 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석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라는 사실을 처음 고지받은 것도 이 때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석씨 변호인은 "배꼽폐색기가 손괴된 흔적이 있다는 것은 다른 아이 것과 바뀌었다는 취지인가"라고 물었고, 검찰 측은 "폐색기의 맞물리는 부분이 톱니로 돼 있어 분리하기 어려운데 피고인이 제3자 도움을 받거나 홀로 불상지에서 출산하고 그 과정에서 재사용하려고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병원에서 출산한 신생아에게 부착한 인식표가 빠지는 경우가 드물고 팔목 인식표는 빠진 적이 있는데 (숨진 여아처럼 빠진) 발목 인식표는 한 번도 본적 없다는 간호사 진술, 석씨 딸 김아무개(22)씨가 출산한 병원에 입원했던 산모들로부터 확보한 병원 및 신생아 관리에 대한 진술, 석씨가 2018년 1월께 개인 사정으로 퇴사하려 했다는 전 직장동료 진술 등을 증거로 추가 제출했다.

석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7월13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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