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 실제의 괴리 축적된 죄과의 업보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주창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소련에서 사회주의 이상이 아직도 살아 잇다는 희망적 징후로 받아들였고, 그것이 지금도 고르바초프 자신과 그를 지지하는...

뇌물…補選…유권자 냉담

대구에서 북동쪽으로 약 2시간 거리 남짓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경북 점촌시에는 때늦은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출마자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거리마다 나붙어 있고 선관위의 선거준비도 한...

시민·법원 함께 겪는 ‘卽審지옥’

지난 13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형사지법 서부지원 후문쪽에는 뙤약볕 아래에서 3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모두 교통범칙금을 제때에 내지 않아 즉심을 받으러온 사람들...

‘법적 구제 어려워진 ‘언론학살’

80년 신군부에 의해 자행된 언론통폐합과 언론인 강제해직은 적어도 법적으로는 완전히 없었던 일로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7월13일 대법원 민사3부(주심 박우동 대법관)는 8...

‘소도둑’ 조춘자 주택정책이 키웠다

“시대가 인물을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강남의 큰손으로 행세하며 사기행각을 일삼아온 조춘자씨(일명 조은주)는 우리 시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사기꾼임에 틀립없는 것 같다. 조씨가...

‘한보=정회장’틀 깨야

韓寶는 한국의 보배인가. 한보그룹에 특혜행진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정부와 금융계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鄭泰守 한보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

지구는 남자세상 강간으로부터 도피는 험한길

미국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범죄백서를 보면 89년에 미국 전국에서 9만4천5백4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다. 이것은 그전해에 비해 2.2% 늘어...

성폭행 공포24시 “남성이 두렵다”

러시아워에 지하철이나 전철을 타는 여성들은 대부분 팔로는 앞가슴을 가리고 가방으로는 앞을 가린다. 단순히 여성의 방어본능 때문이 아니라 붐비는 틈을 타 달라붙는 치한의 손길을 막기...

연줄 없는 설움 ‘병 키워’치료받는 보통 환자들

의사되기보다 환자되기가 더 힘들다는 서울대병원. 지난 2일 새벽 간경화증으로 ‘다 죽어가는’ 이모를 들쳐업고 응급실로 들이닥친 □元(27)씨는, 중환자는 신속히 치료를 해줘야 마땅...

“여성 복지과장 1백69명 증원”

정무제2장관실은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여성문제 전담부처이다. 북방정책과 함께 6공이 가장 자부하고 있는 여성정책의 산실이다. 실제로 여성계의 기대를 모으며 88년 2월 정무제2장...

법원 권위의 外□과 內□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 정치학자 뒤베르제는 그의 불후의 명저 ≪정치학 입문≫에서 국가의 궁극적인 지주는 군대 경찰 형무소 사형집행인이라고 말하고, 이 ‘물리적 강제수단’에 대해서 다...

검·경 묵살에 녹슨 방패 ‘묵비권’

김기설씨 유서대필 협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강기훈씨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검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첫날 강씨가 일상저인 질문에만 답하고혐의사실에 대해서는...

“미·북한 수고 빠를수록 좋다”

全斗煥 전 대통령이 가장 싫어했던 인물 중 하나인 월리엄 글라이스틴씨는 81년 주한 미대사직에서 면직되면서 그의 나이 55세에 30년 외교관 생활을 마감한 '꼬장꼬장&ap...

‘옛 반체제 인사’ 무예보급

광주에서 민족무예도장 ‘경당'을 운영하는 朴東圭(52)씨의 인생은 말 그대로 기구하다. 한때 ‘이름'을 날리던 반체제 인사였지만 지금은 전통무예 보급에 남은 인생...

‘잔나비띠’의 점괘

독재정치의 특징은 오직 한 사람의 ‘천재'가 돌출하여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구가하는 데 있다. 그 전횡적인 강압풍토 아래서 정당은 ‘君臣父子의 당'이라는 모양을 갖...

20세기 붉은 武后 江靑의 ‘타도’역정

목을 매어 자살한 77세의 江靑. 고 毛擇東 당주석 미망인의 비극적인 죽음이다. 이 여성의 죽음은 한 정치권력의 종말로 이해할 수도 있다. 중국공산당의 노선투쟁으로 본다면 반수정주...

활기 찾았지만 ‘악몽'은 계속

북경시 중심가에는 오늘도 2년 전과 마찬가지로 햇빛이 밝게 비치고 있다. 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깃발로 붐빈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먼 시골과 지방도시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또 깃...

'水西의혹'법정서 증폭

5월시국에 묻힌 다른 중요한 사건이 적지 않겠으나 '수서'는 특히 그 무관심의 정도가 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29일 열린 첫 공판 이후 최근 3차공...

"대통령, 양심선언하시오"

김동길 교수 자택의 대문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열려 있었다. 대문 오른쪽에 '김옥길', 왼쪽에는 '김동길'이라고 쓰인 문패도 그대로 달려 있었다...

대하드라마은 지난 반세기의 역사적 격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명의 전형적인 주인공과 이들 가족의 삶을 통해 현대사의 질곡을 축약적으로 보여준다. 고지식한 이상주의자인 장건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