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멀미’에 넋 잃고 봄빛에 눈 멀고…

봄은 ‘완행’이다. 봄꽃의 대명사 개나리를 보라. 제주도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개나리는 보통 보름 뒤에 서울에서 꽃을 피운다. 제주에서 서울까지의 직선 거리는 4백40km. 그러니까...

장관들은 그때 어디에 있었는가

낙산사가 불타 버렸다. 천년 고찰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야말로 화마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센 불길 속에서 대웅전이 몸부림치고 종각이 무너지는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면서 가슴...

지율 스님, 그 고요한 단호함

2월 초, 푸석한 겨울 들판을 달리는 기차간에서 조선일보를 읽다가 놀랐다. 1면과 5면에 100일 동안 단식한 끝에 목숨이 위태로운 지율 스님에 관한 기사가 아주 크게 실려 있었다...

어른들도 공범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2005년 수능 ‘핸드폰 입시부정 사건’을 접한 기성세대의 반응은 한마디로 ‘경악’으로 요약된다.사실 따지고 보면, 커닝은 그리 놀랄 일만은 아니다. 불로소득을...

단풍길 따라 걷는 ‘마음의 행로’

불가에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라는 말이 있다. 지극한 마음으로 마음을 다 바쳐 부처에게 귀의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어찌 귀의하는 존재가 사람뿐일 것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말없...

사라진 국보

민족 문화의 정수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국보 가운데 지금은 볼 수 없는, 사라진 것들이 있다. 때로는 우리의 무관심으로, 때로는 전쟁의 참화로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는 사라졌다. 정...

국보, 일제의 때를 벗겨라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이해 당시 김영삼 정보는 일제 지정 문화재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벌였습니다. 해방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죠. 당시 재평가 대상이 되었던 문화재는 모두 ...

한국 선불교 국제화 앞장선 무상사 무심 스님

절집은 생각보다 깊은 산중에 있었다. 충남 계룡시 두마면 계룡산 초입에 접어든 뒤 마지막 민가를 지나 한참을 거슬러올라가서야 수풀 너머로 현대식 한옥 세 채가 지붕 선을 드러냈다....

꽃놀이를 가지 않는 이유

이형, 지난 주말에는 집앞 강변도로가 자동차로 빼곡했겠습니다. 몇 년째 통 작품을 발표하지 않으니 시인이라고 부르기도 그렇고, 아직 초보 농투성이에게 농부라는 호칭을 쓰기도 뭣해서...

'독도 지키기' 북한이 한수 위

일본에 신문·방송 통해 강도 높은 경고… 담뱃갑에도 표시북한은 최근 들어 관영 과 평양 방송을 통해 독도 문제에 대해 강도 높게 일본에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 외무성이 ...

[종교]한국 불교 미래 물은 '간화선 대토론회'

감색 신사복 차림에 서류 봉투를 든 중년 남성이 벌떡 일어나 대웅전 밖으로 나가버렸다.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강력한 항의 표시였다. 발제 논문을 발표하던 성본 스님(동국대 교수...

달력으로 보는 봄맞이 꽃구경 명소

■전남 완도 수목원 동백전남 완도군 서쪽편, 해남의 달마산 줄기를 마주보고 있는 군외면의 대문리 대문슈퍼 앞에 이르면 완도수목원 안내판이 서있다. 이곳에서 산 속으로 2.6㎞를 들...

“다시 태어나도 나는 단청 기술자"

단청 기술자 양용호씨(51·문화재 단청 기술자 220호·단청 화공 413호)는 한국에서 궁궐 단청을 가장 많이 칠한 사람이다. 창덕궁(낙선대·인정전)·경희궁·동대문의 단청은 모두 ...

참선이 한국 불교 망쳤다?

한형조 교수 ‘돈오 과잉’ 폐해 지적… “돈오 부족이 문제” 반론도조계종의 위기가 간화선(看話禪)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 등장해 불교계 안팎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

노스님이 반한 황칠나무의 신비

황칠(黃漆)은 백제 때부터 조선말까지 호남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어 온 도료(塗料)이다. 상록 활엽수인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은 처음에는 우유 빛깔을 띠지만, 2시간 정도 햇빛을 ...

호젓한 그곳에 가면 가을이 한들한들

가을의 초입에 열린 추석연휴. 싱그러운 바람과 벼 익은 논밭의 정겨움에 흩어져 지내던 피붙이의 살가움이 더하는 모처럼의 휴식이다. 귀성길. 혹은 가족끼리 오랜만에 마음먹고 떠난 여...

[문화재]‘마구잡이 복원’이 고건축 죽인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함께 조선조 5대 궁궐의 하나인데도,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 채 잊혀 가고 있는 궁궐이 있다. 일제에 의해 완전 멸실되어 터만 남은 자리에, ...

조개 잡고 사랑 캐는 개펄 탐험

IMF 여파로 가벼워진 주머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올 여름 휴가의 ‘키 워드’는 무어니 무어니 해도 ‘알뜰 여행’일 것이다. 더위를 피하면서 알찬 즐거움도 수확하는 여행은 두고두...

조계종 분규 원인 어디에 있나

12월6일 일요일. 대한 불교 조계종 중앙종회와 총무원측(월주 체제)은 낮 2시부터 서울 광화문 빌딩 앞에서 승려·재가 불자 1천2백여 명이 모여 ‘범불교도 대회’를 열었다. 같은...

조계사에서 천막 농성 벌이는 정치 수배자들

서울 조계사에 가면 대웅전 처마 아래 천막들이 여럿 들어서 있다. 과거에 명동성당에 진을 쳤던 ‘사회적 약자’들이 요즘은 더러 대한 불교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를 찾기 때문에 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