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뚫렸다’ 전국 2위 오리 사육 집산지 영암서 AI 확진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6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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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경북 상주에 이어 올해 3번째 고병원성 AI 발생
닭·오리 49만 마리 살처분…5~7일 전남지역 일시 이동중지

전남도 뚫렸다. 국내 닭·오리 등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전북 정읍과 경북 상주에 이어 전남 영암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발생,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AI중앙사고수습본부와 전남도는 5일 영암군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8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된 것은 전북 정읍과 경북 상주에 이어 3번째다.

12월 2일 오후 올해 첫번째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 정읍시 소상면 신기리 육종오리 사육농장이 인적이 끊겨 한산하다. ⓒ시사저널 정성환
12월 2일 오후 올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 정읍시 소성면 신기리 육종오리농장이 인적이 끊겨 적막감에 쌓여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전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건 2017년 12월~2018년 1월 사이 11건이 발견, 81만마리가 살처분된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정읍과 상주에서 발병한 것과 같은 고병원성 H5N8형이다.

앞서 4일 해당 농장은 오리 출하 전 실시한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 등 선제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방역당국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5일 오전 1시부터 7일 오전 1시까지는 전남 지역의 가금농장·축산시설·차량, 해당 농장이 속한 계열화 사업자 소속 가금농장, 축산시설·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전남도와 영암군은 해당 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진에 따라 이곳에서 사육하는 오리 9800마리와 반경 3km 내 10농가 49만3000마리의 닭과 오리를 신속한 살처분을 실시 중이다.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가금농장 44호(닭·오리 172만2000마리)는 30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예찰·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발생지역인 영암군 모든 가금농장도 7일간 이동을 제한한다.

영암은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나주에 이어 두 번째로 사육량이 많은 인근 육종오리 사육 집산지다. 두 시·군의 오리 사육량은 전국 46~50%에 달해 AI가 번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암 인근 6개 시·군(무안·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도 차단방역에 비상이 결렸다. 이들 시·군은 기존 방역차량(28대)에 광역방제기(11대)·살수차(4대)·드론(11대)를 집중 투입 중이다.

방역당국은 올해 해외 고병원성 AI가 965건으로 예년보다 증가하고 있고 국내서도 농장 발생 외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15건이 검출되는 등 방역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향후 12~1월까지 철새 유입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연일 매우 엄중한 방역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가금농가는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고 생석회 도포,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조치를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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