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채집하는 힙합 이단아
  • 고재열 ()
  • 승인 2002.03.1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힙합 가수 원 선(24)은 힙합계의 이단아이다. 국악을 힙합에 접목한 그를 찾는 곳은 다른 힙합 가수들이 주로 출연하는 케이블TV 음악 방송이 아니라 라디오 국악 방송국과 국악 케이블TV이다. 지난 2월부터 그는 매주 KBS 위성 채널 <소리 기행>에 출연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구전 민요를 채집하고 있다.


원씨가 힙합계의 이단아가 된 데에는 작은 할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그의 작은 할아버지는 바로 학계의 이단아인 도올 김용옥이다. 작은 할아버지의 반항기 어린 ‘매운 눈매’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그는 박사만 11명을 배출한 학자 집안에서 유일하게 음악을 선택해 ‘딴따라’의 길을 걷고 있다.


힙합계에 들어가서도 그는 이단의 길을 걸었다. 다른 힙합 뮤지션들이 미국의 흑인 정서를 따르려고 노력하는 동안 그는 힙합의 리듬만을 차용하고 그 안에 우리의 정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첫 정규 음반 <어부사>를 선보인 그는 한국적 힙합으로 힙합의 본토인 미국에 진출할 생각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