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황제 도전하는 ‘테란의 황제’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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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로 여성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테란의 황제’ 프로게이머 임요환(22)이 영화 <도둑맞곤 못살아>(감독 임경수)로 ‘스크린 황제’에 도전한다. <도둑맞곤 못살아>는 취미로 집을 터는 엘리트 도둑과 그를 잡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소심한 집주인의 대결을 그린 영화인데, 임씨는 여기서 엘리트 도둑의 직장 동료로 등장한다.


임씨가 극중에서 맡은 ‘요환’이라는 인물은 게임개발자다. 그런데 24시간 게임에 묻혀 사는 실제의 임씨처럼 ‘요환’도 게임에 죽고 사는 지독한 게임중독자로 설정되어 있다. 동료들이 다른 취미를 가져보라고 충고하지만 ‘요환’은 요지부동이다.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서도 오직 게임 생각뿐이다. 임씨는 이런 요환의 모습이 바로 자기 모습 그대로라며 연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게임에는 프로지만 연기에는 초보이기 때문에 임씨는 일단 영화의 공식을 따르기로 했다. ‘망가져야 뜬다’는 최근 한국 영화의 흥행 원칙에 따라 그도 자폐적인 게임중독자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리기 위해 잠시 황제의 위엄을 벗어던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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