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태극기는 바람에 펄럭입니다
  • 고재열 기자 ()
  • 승인 2003.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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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차렷, 국기에 대한 경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재미 무술인 양승렬씨(62·왼쪽에서 세 번째)의 집앞에는 매일 태극기가 펄럭인다. 국기 게양은 1982년 미국에 건너간 이후 그가 20년이 넘도록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해온 일이다. 한국에서 반미 시위가 계속되면서 미국에서도 조금씩 반한 감정이 싹트자 주위 사람들이 말리지만 그는 고집을 꺾을 줄 모른다.


국기 게양식에는 그의 미국인 제자들도 모두 참석해 예를 갖춘다. 그의 제자들은 주로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경찰과 인근 해병대 사령부에서 근무하는 해병이다. 매일 아침 이들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성조기가 아닌 태극기에 경례한다.


양씨는 종합 무술 대학인 아메리칸 내셔널 유니버시티의 태권도학과 교수이다. 그는 “향수를 달래려고 시작한 일인데 이제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미국인이 한국에 대한 예의를 갖췄으면 하는 바람으로 게양식에 참여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투기 조종사인 그의 한 제자는 성조기도 함께 걸어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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