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목적부터 확실히 정하라
  • 이철현 기자 (leon@sisapress.com)
  • 승인 2006.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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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소비자검사조사기구가 추천하는 제품 선택 요령
안전과 사용자 편의성.’ 국제소비자검사조사기구(ICRT)가 강조한 내비게이션 제품 선택 기준이다. ICRT는 유럽 시장에 출시된 내비게이션 제품들을 일일이 시험한 후 제품을 선택하는 요령에서부터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ICRT가 조언한 선택 요령은 이렇다. 우선 내비게이션을 사러 판매점에 가기 전에 사용 목적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MP3 플레이어·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블루투스·교통관리채널(TMC)을 비롯해 갖가지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사용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돈만 많이 주고 효용은 떨어지는 제품을 사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길만 찾는 용도라면 텔레비전이나 AV(음향·영상) 기능까지 탑재되어 비싼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안전 운행에 적합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ICRT가 시행한 시험에서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을 쳐다보다가 전방을 보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 목적지를 입력하거나 위치를 검색할 때는 차를 세워야 하고 주행 중에는 이것저것 만지지 말아야 한다. 음성 안내가 되면 운전하면서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므로 음성 안내 기능이 첨부된 제품이 좋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서비스이므로 도로 정보가 제일 중요하다. 좁은 도로까지 나오는 상세 지도와 최신 지도가 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지도가 무료로 업그레이드되는지도 따져보아야 한다. 제한 속도 표시나 단속 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이 들어 있으면 편리하다.

스타일러스 펜 없이 손가락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터치스크린이 있는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작동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피치 못해 주행 중에 조작하더라도 손쉽게 필요한 메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ICRT는 도난 방지를 위해 주차할 때 내비게이션을 차에 두고 내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휴대하기 편하게 크기가 작은 내비게이션 제품이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 거치대의 경우 고정형 브래킷과 연동형 브래킷이 있는데 고정형 브래킷이 좋다. 연동형 브래킷은 고르지 못한 도로면을 지날 때 내비게이션이 흔들려 화면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2월 테크노마트·전자랜드·아이파크몰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전문 매장 10여 곳을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했는데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매장마다 1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발품을 팔더라도 판매점을 많이 돌아보고 구입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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