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재기'로 보낸 유년기 얘기 펴내
  • 편집국 ()
  • 승인 1991.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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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자동차 전문 용역회사 시티플랜트리파아를 차려 화제가 되었던 청년사업가 車智赫(35)씨는 ‘광기어린' 이벤티스트(각종 단체의 행사를 기획하는 전문 대행업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이다. 그가 최근 《키재기》라는 자서전을 내놓아 또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말썽 많은 문제아로 부모가 없다고 놀림을 받던 어린시절, 저는 동네 어귀에서 있던 장승에 키를 재보곤 했습니다. 빨리 커서 놀린 사람을 혼내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아직도 저는 얼마나 큰 힘과 능력이 생겼는가를 재고 있습니다. 책 이름을 키재기라고 붙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차씨는 이번에 펴낸 책이 5권으로 계획된 "차지혁의 삶" 이라는 자서전 이야기의 도입부라고 설명한다.

  차씨는 전남 고흥에서 국민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광주로 나와 구두닦이로 세상살이를 시작, 각지를 돌아다니며 물장사·연탄배달로 17살의 어린나이에 큰 돈을 벌기도 했다 그가 본격적인 기획전문가로 나선 것은 한 건설업체의 자재과장을 발탁되면서부터 였다고 한다. 77~79년 콘도미니엄·레저타운등 건설기획, 극단 마당의 연극 흥행기획, 87~88년 대통령선거와 총선에서의 선거운동 기획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벌였던 차씨는 대부분의 사업이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한때 한국관 디즈니랜드 건설계획을 추진하다가 일이 잘못되는 바람에 구속돼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던 차씨는 현재 트리피아로 재기의 발판을 굳혔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단지 무너질 때 무너지더라도 해보고 싶은 일을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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