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통해 메이저 기업 되겠다"
  • 왕성상 편집위원 ()
  • 승인 2007.05.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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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오는 손님을 기다려선 안 되는 시대입니다. 지자체나 일반 기업들처럼 적극 뛰고, 고객 제일주의로 가야 살아남습니다. 정부 기관, 공사 할 것 없습니다. 광업진흥공사가 혁신을 꾀하고 2016년까지 장기 발전 방안을 만드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입니다.”
공군참모총장 출신의 이한호 광진공 사장(60)은 임직원들의 ‘기업 마인드’를 강조했다. 광진공의 변신도 그런 시각에서 출발했다. 40년 가까이 군에서 익힌 조직 관리력, 인사 기법, 위기대응술을 기업 경영과 고객 눈높이에 접목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곧 발표되는 장기 발전 방안의 주요 골자는?
올 2월 외부 컨설팅사에 맡긴 것으로 광진공이 2016년까지 세계 자원 산업의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담는다. 전략 광물 자원의 자주 개발률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민간 합작 투자를 적극 유도하게 된다. 그때까지 민간 기업들로부터 41억9천6백만 달러를 투자받아 공사와의 투자율이 7 대 3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6대 전략 광물 중 자주 개발률이 낮은 니켈·구리·우라늄 확보 방안은?
먼저 니켈은 세계 3대 니켈광의 하나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에서 2010년부터 생산될 예정이어서 걱정 없다. 지금까지 2백37억원이 투자되었다. 계약 때 t당 1만 달러 했던 니켈 값이 지금은 5만~6만 달러로 뛰어 돈을 번 셈이다. 또 구리는 필리핀 라푸라푸, 페루 마르코나, 몽골 에르데넷 등 기존 광산에서 빠른 생산을 유도하고 캐나다를 포함한 이들 나라에 프로젝트를 발굴할 계획이다. 그리고 우라늄은 우즈베키스탄·호주·카자흐스탄·남아공 등에 진출해 유망 사업을 펼칠 것이다.       
국내 사업 구조 조정 방향은?
23개 단위 사업을 공공성, 수익성, 업무 연계성을 따져 핵심 사업 8개, 유지 사업 6개, 정리 대상 사업 9개로 나눠 경영 역량을 한곳에 모을 방침이다. 올해 중 화학기능사, 재해 예방 용역 등 3개 사업을 정리한다. 내년에는 지하수 기초 조사, 광업 기술 용역을 포함해 5개 사업을 접고 2009년에는 광물 전자 상거래 사업을 실적에 따라 정리할 생각이다. 대신 유망 광산 개발, 골재 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취임 후 ‘깨진 유리창이 기업을 망하게 한다’는 이론과 ‘유비무환’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깨진 유리창’ 이야기는 사소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 홍보 전략가 마이클 레빈이 주창한 것으로 고객이 겪은 한 번의 불쾌한 경험, 한 명의 불친절한 직원, 한 번의 실수가 기업의 문을 닫게 한다는 이론이다. 유비무환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광산 현대화 못지않게 광산 재해 예방 및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 중 2천5백명에게 안전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광산 안전 시설 개선에 3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평소 좋은 책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선물한다. 하고 싶은 말을 책을 통해 하는 것이다. 4월13일 ‘광진공 장기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직원 연수 교육 때 <깨진 유리창 법칙> <겅호>를 선물하고 독후감을 받았다. 내용 중 좋은 것은 업무에 반영하고 있다. 울산 태생으로 부산고, 공군사관학교(17기)를 졸업한 그는 2005년 10월 대장으로 예편한 뒤 잠시 한서대 대우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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