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환수 활동은 우리의 얼과 혼 찾는 일”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0.01.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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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시사저널 임준선

국내 불교 신자는 1천만명이 넘는다. 불자들의 총연합체인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산하에 50여 개 단체가 소속되어 있다. 이상근 사무총장(48)은 사무처와 산하 단체들을 총괄하며 모든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이총장은 ‘불교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손발이 부르틀 정도로 동분서주했다.

그동안 이룬 성과가 이를 말해준다. 지난 2004년부터 해외에 약탈된 문화재 환수 운동을 벌여 북관대첩비와 일본이 오대산 사고(史庫)에서 가져간 <조선왕조실록>을 반환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문화재환수위원회 청년연대(CARA)’를 발족하기도 했다.

문화재 반환 운동에 북한 불교계도 동참하게 했다. 지난 2008년 8월과 지난해 5월 평양을 방문해 남북 불교계가 문화재 환수 운동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공동 합의문을 채택했다.

올해는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와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한 <라마탑형 사리구> 등을 반환받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평양에서 남북 불교도뿐만 아니라 해외 불교도 등을 포함한 ‘문화재 반환을 위한 토론회’도 개최한다.

이총장은 “문화재 환수 활동은 종교 활동이 아니다. 약탈된 문화재 중에 불교 문화재가 많기 때문에 불교계가 나서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의 얼과 혼을 찾아오는 전 국민적인 사업이다. 문화 주권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역사적인 과제이다”라고 강조했다.

중앙신도회는 사회 봉사 활동과 의료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산하 의료봉사지원단인 ‘반갑다 연우야’는 2006년 4월 활동을 시작한 지 3년7개월 만에 1만명을 진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기념해 콘서트도 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한 ‘㈜연우와 함께’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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