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운명 쥔 ‘윈도폰’ 나섰다
  • 김정철│IT 칼럼니스트 ()
  • 승인 2010.10.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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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폰7’ 운영체제 탑재한 스마트폰 대거 출시…델·아수스·HP·에이서 등도 내놓을 듯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11일 윈도폰7 운영체제가 탑재된 스마트폰들을 대거 공개했다. 지난해 발표한 윈도모바일 6.5를 끝으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던 윈도 운영체제 스마트폰들의 마지막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을 쥔 용사들을 소개한다. 

▲ HTC HD7

▒ 스마트폰 2관왕을 노리는 HTC

 아직 HTC에 대해 낯선 일반인들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세계 4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삼성·LG를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업체이다. HTC는 특히 윈도모바일폰과 안드로이드폰 모두 50%가 넘는 점유율로 운영체제 2관왕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윈도폰7 운영체제 발표에 맞추어 HTC는 다섯 개의 윈도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일단 눈에 띄는 제품은 4.3인치 대화면을 탑재한 HD7이다. 이미 안드로이드폰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HD2의 윈도폰 버전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한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장점이다. 그 밖에 쿼티키보드를 탑재한 7Pro, 8백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7Mozart, 스피커를 강화한 7Surround, 7Trophy 등을 내놓았다. 이변이 없는 한, HTC의 승승장구는 계속될 것이다. 

▲ 옵티머스7Q
▒ 매력이 없어지고 있는 LG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도 세 개의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반격을 노렸다. 우선 또 하나의 옵티머스 시리즈인 옵티머스7과 옵티머스7Q를 내놓았다. 먼저 옵티머스7은 3.8인치 화면과 16GB의 내장 메모리, 1GHz CPU, 5백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옵티머스7Q는 안드로이드 버전인 옵티머스Q와 유사한 사양으로 쿼티키보드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퀀텀(Quantum) 역시 쿼티키보드를 탑재하고 있다. 사실 LG의 윈도폰들은 별다른 특징이 없고,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 지역의 청소년들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 많아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큰 매력이 없게 느껴진다.

▒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삼성

불과 올해 초까지 옴니아 시리즈는 전세계 매체를 장식했는데, 겨우 6개월 만에 생소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 이유는 삼성이 안드로이드에 온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윈도폰 발표에서도 삼성은 기존 옴니아를 살짝 개량했을 뿐, 큰 변화는 없다. 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옴니아7은 4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고, 1Ghz의 퀄컴 CPU와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그 밖에 포커스라는 윈도폰도 발표했는데, 옴니아7과 거의 비슷한 사양이지만 두께가 1cm 정도로 매우 얇은 것이 특징이다. 내년쯤이면 다시 한번 옴니아 광고를 지겹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컴퓨터 제조사들이 내놓는 윈도우폰

델과 아수스도 윈도폰을 공개했다. 델이 공개한 Venue 프로는 4.1인치의 대화면과 쿼티키보드 둥을 갖춘 PDA, 블랙베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이번 윈도폰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만큼, 델·아수스 같은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HP와 에이서 등도 윈도폰7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까지 윈도폰7 운영체제가 영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이 올해 안으로 만나보기는 힘들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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