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강도 낮은 판매·서비스업도 대세!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0.12.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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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창업, 음식점만 있나?

 

 일반적으로 창업 하면 먹는 장사를 떠올리는데, 음식점을 운영하려면 그만큼 품도 많이 든다. 음식점 외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돈 벌 수 있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음식점은 가장 접근이 쉬운  창업 아이템인 것은 분명하지만, 음식점이 은퇴자 창업에 알맞다고 권장되는 것만은 아니다. 은퇴 후 도전할 창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젊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노동 강도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등장한 판매 업종 가운데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케이크를 만드는 DIY 케이크 전문 숍도 있다. 셀프 메이킹 케이크 숍 ‘단하나케이크’의 장점은 소자본 창업이면서 노동 강도가 낮아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형을 기준해 약 4천만원대로도 창업할 수 있다. 이곳의 점주가 하는 일은 카스테라에 생크림을 발라서 고객이 토핑 재료를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고작이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면 문을 닫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전 11시까지는 매장을 청소하고 토핑 재료를 쇼케이스에 디스플레이하면 장사 준비가 모두 끝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고객의 전화 문의를 응대하고, 가끔 있는 단체 고객을 유치하면 된다. 남는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취미 생활을 즐길 수도 있다. 오후 4시부터 학생들의 하교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데 매장이 붐비는 시간에 맞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현재 케이크 하나를 완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만원에서 2만원선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케이크보다 20% 저렴하면서 정성까지 더한 선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패션 가발 판매점, 유기농 판매 전문점, 복합 팬시 문구점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50대 여성들의 헤어스타일을 컨설팅하고 헤어 솔루션을 판매하는 공간인 여성 토털 헤어 부띠끄 ‘모양’은 10평 기준 점포 구입비를 제외하고 인테리어와 초도 물품비를 포함해 총 4천8백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이 중 초도 물품비인 2천만원은 매장을 폐점하면 바로 회수가 가능하기에 실질적인 투자액은 2천8백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

모양은 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와 역세권에 매장을 얻어 입점하는 로드숍 창업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숍인숍은 점포 구입비가 전혀 들지 않고 매출에 대한 수수료를 마트나 백화점에 내면 된다. 일반적으로 수수료는 20~40% 사이에서 책정된다. 반면 로드숍은 권리금과 보증금을 내고 점포를 구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는 비싼 편이지만, 매출에 대한 수수료가 없어서 수익성이 크다.이곳에서는 스타일마스터가 헤어스타일에 대해 조언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고객은 인모 통가발부터, 붙임머리, 헤어밴드 등 헤어 솔루션을 직접 착용한 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다. 

 친환경 유기농 전문 브랜드 ‘해가온’은 유기농 쌀과 잡곡, 친환경 채소·과일 등 순수 유기·친환경 제품 2천여 종을 취급·판매하고 있다. 

최근 이곳은 원스톱 쇼핑 개념을 도입해 유기농과 관련된 식품 외에 와인 전문 업체, 육류 판매점과도 제휴해 매장 내 와인 숍과 육류 바를 둬 프리미엄급 와인과 A+ 등급의 한우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유기농 멀티숍’으로 매장 안 매장을 계속 늘려 부가 수익을 확보해갈 계획이다. 창업 비용은 점포 구입비를 제외하고 15평 기준으로 가맹비와 초도 물품 및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총 투자비는 2천3백15만원선(VAT 별도)이다.

‘초록마을’ 또한 전국 2백여 개의 가맹점이 운영되고 있는 친환경 유기농 유통 브랜드이다. 이곳 가맹을 위해서는 기존 초록마을 가맹점과 직선 거리로 최소 1km 이상 거리가 떨어진 곳으로 반경 5백m 내에 아파트 3천 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에 실면적 49.586m2(약 15평)의 점포를 분양받거나 임대할 수 있어야 한다.

팬시 문구 복합매장 ‘색연필’은 팬시 문구 판매는 물론 도서 및 DVD 대여, 잉크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부가 소득원을 구현함으로써 편의점식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상권 특성에 따라 아동 도서, 잉크 충전, 택배, 사진 인화와 같은 편의 사업을 복합적으로 운영해 부가 수익 창출로 인해 매출의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아이템 구성은 선택이 가능하며 팬시 문구 판매에 도서와 DVD 대여, 잉크 충전 등 기획된 모든 아이템을 선택할 경우 가맹점 개설 비용은 12평을 기준으로 총 4천9백만원선이다.

SPC그룹이 지원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들

SPC그룹은 제빵·제과류의 절대 강자이다. 전국 어디를 가도 SPC 계열의 빵과 샌드위치, 떡, 커피,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체인점이 있다. 당연히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고 브랜드 파워도 크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빚은 등 체인 가맹점 수를 더하면 4천5백여 개에 이른다. 이는 편의점 중 최다 점포 수를 자랑하는 훼미리마트와 맞먹는 규모이다. 초보 창업자에게는 브랜드 인지도가 막강하고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이들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 브랜드와 관련한 창업 정보를 살펴보았다. 

파리바게뜨 파리바게트(대표이사 최석원, paris.co.kr)는 지난 1986년 ‘프랑스 정통 빵의 맛’을 표방하며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한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이다. 2010년 12월 현재 전국에 2천6백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업계, 최초로 휴면생지를 이용하는 ‘베이크오프(Bake-off system)’과 ‘1일 2회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빵의 신선도를 높였다. 또 기존의 단팥빵이나 크림빵, 카스텔라에 국한된 식상한 종류의 제품군을 벗어나 새로운 유럽풍의 빵을 선보이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파리바게뜨에서는 가맹점 창업 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가맹점주의 이익을 보호한다고 밝혔다.

첫째, 매장 개설 전 가맹점주에게 운영 교육, 제빵 실습 교육, 점포 운영 실습 등 체계화된 운영 시스템을 교육시켜 초보 창업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둘째, 분야별 담당자(영업 담당, 교육 기사, MD 매니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매월 신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점포 개발 담당의 전문적인 상권 분석을 통해 창업이 성공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개점 후에는 본사 차원에서 점포 매니저를 7일간, 제조 기사를 3일간 파견해주고 있다. 판매 이익률은 40% 내외이다. 49㎡(17평형)의 점포를 내는 데 점포 마련 비용을 빼고 가맹비와 인테리어비용 등을 포함해 1억3천만~1억5천만원 정도가 든다. 

창업 문의 02-2040-3000, paris.co.kr

 

 던킨도너츠 도너츠 시장에서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던킨도너츠는 전국에 현재 8백50여 개의 매장이 있다. 도너츠의 대명사로 통하기는 하지만 매장에서 음료 부문 매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나 티류의 매출 비중이 30%를 기록하고 있지만 회사측에서는 이를 40%선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주 고객층은 20대 여성과 중·고등학생, 30대 주부층이다. 매출 피크 타임은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로 보면 된다. 마진율은 점포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50% 안팎이다. 마진율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점포에 따라 도너츠류나 커피류, 음료류의 매출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너츠에 대해서는 개점 후 15일 동안은 이 기간 총 주문량의 10% 내에서 본사가 재고 부담을 해준다. 개점 비용은 점포 확보 비용을 빼고 실평수 50㎡(15평 정도)의 매장을 여는 데 가맹비와 인테리어 소요 비용 등을 포함해 1억6천만원 정도가 든다. 

창업 문의 2187-3200, dunkindonuts.co.kr

배스킨라빈스 1985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래 아이스크림 전문점 바람을 몰고온 배스킨라빈스는 전국에 9백개의 매장이 있다. 연말 연시 파티나 기념일 축하에 빠지지 않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배스킨라빈스의 간판 상품이다. 15평 기준으로 점포 확보 비용을 빼고 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 판매 장비 구입 등 모두 1억4천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평균적인 마진율은 47~53%선이고 상권별·점포별로 판매되는 제품군의 비율 특성에 따라 점포별로 차이가 난다.

개설 문의 02-2187-3100, baskinrobbins.co.kr 
 

빚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성스레 빚은 떡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삼립식품의 ‘빚은’은 2006년에 시작된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현재 1백30여 개의 점포가 문을 열고 있다. 메뉴로는 떡(2백여 종)과 쌀케이크, 한과 선물 세트, 샌드위치, 전통 음료 등 모두 3백50여 가지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반(半)제품 형태로 제품을 공급해 고객의 주문과 함께 즉석 제조할 수 있어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빚은 매장의 창업비(임차 보증금 제외)는 39㎡(12평) 기준으로 8천만~9천만원선이다. 창업 자금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SPC그룹 계열의 캐피탈회사를 통해 창업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개설 문의 02-2128-9712, bize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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