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돌풍’ 일으키듯 답답한 마음 풀어주는 프로그램들
  •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1.10.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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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이민호 ⓒSBS

제도권 방송이 사람들의 답답증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해서 <나는 꼼수다> 돌풍이 일어난 것처럼, 제도 정치권도 답답증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했고 그래서 ‘안철수 돌풍’이 나타났다. 기존 정치권이 이토록 철저하게 대중의 외면을 받은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기존의 시스템과 공적 플레이어들을 총체적으로 불신하고 있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그래서 ‘사마귀 유치원’ 같은 현실 풍자가 환영받는 것이다.

최근에 드라마 <시티헌터>가 사랑받은 것도 사회 풍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티헌터>에서 극 중 ‘나쁜 놈’으로 설정된 것은 가난한 아이에게 갈 복지 예산을 빼돌린 정치인, 군납 비리와 무기 구입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 돈을 쌓아놓고 등록금을 올리려는 사학 이사장 그리고 비리 재벌이었다. 검찰은 그들에 대해 무력했고, 주인공이 직접 나서서 징벌했다. 대중은 거기에 박수를 쳤다. 우리 이상으로 권위주의와 부패에 대한 답답증을 앓고 있는 중국의 젊은이들도 <시티헌터>를 보고 통쾌해했다. 그래서 요즘 중국에서 이민호의 인기가 치솟은 것이다.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던 사람들이 속을 후련히 풀어주는 데에 환호하는 것은 필연이다. 마치 안철수가 뜨겁게 환영받은 것처럼, 기존 방송에서 느꼈던 답답증을 후련히 풀어주는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역시 뜨거운 환영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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