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코리아> 기획한 엠넷 신형관 국장 인터뷰
  •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 승인 2012.02.21 01: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스 코리아>의 반응이 좋다.

<슈퍼스타K>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보니 새로운 것이 나와도 별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보이스 코리아>에는 그것을 뛰어넘는 반전이 있었다. 결국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다. 아무리 오디션이 공정하다고 해도 선입견이 없을 수 없다. 블라인드 오디션이라는 콘셉트는 그 선입견을 지운 것이다. 시청자도 ‘이게 가능할까’ 하고 의구심을 가졌는데, 가능한 것이 보이니까 놀라기도 하고 반가워하기도 했던 것 같다.

‘반전 요소’는 어떤 것들인가?

‘오디션은 뻔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뒤집은 것이 첫 번째 반전이다. 또 라이선스한 해외 포맷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 아니라 거기에 플러스알파 요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 두 번째 반전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스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의 참가자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가창력은 좋지만 외모가 떨어질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있다. 사실 외모와 목소리는 관계가 없다. 이것이 또 하나의 반전 요소였던 것 같다.

외국판 <더 보이스>와 다른 점은?

<더 보이스>는 담백하다. 하지만 <보이스 코리아>는 그 고급 레시피에 양념이 살짝 들어간다. 우리는 음악 채널로서 다양한 레시피를 갖고 있다. <슈퍼스타K>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매운맛이 팍팍 들어간 그런 음악 요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경험이 본래 포맷과 조금씩 달라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보이스 코리아>도 오디션이 진행되면서 원래 포맷에는 없던 것이 새로 들어갈 것이다.

원 제작사들이 포맷대로 하라고 요구하지 않나?

ⓒ 정덕현 제공
우리는 수입 포맷 프로그램을 많이 해보았다. 여러 포맷을 경험하면서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다. 매뉴얼이라는 것이 절대로 바꾸면 안 되는 부분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만 빼고는 바꿀 수 있다. 물론 우리에 대한 원 제작자의 신뢰가 필요하다. <슈퍼스타K>를 했다는 것은 그래서 신뢰를 주는 데 큰 이점이다.

<보이스 코리아>는 기존 오디션과는 다른 느낌이다. 상황이 역전된 듯한….

심사위원이 아니고 코치가 투입된다는 점이 다르다. 팀을 이루어서 뭔가 같이 발전시키자는 긍정적인 흐름이 있다. 또 시청자가 코치진보다 우월하다는 인상을 준다. 코치는 못 보지만 시청자는 참가자를 볼 수 있다. 또 이 코치가 선택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장면 자체도 입장이 바뀐 느낌을 준다. 물론 참가자를 복수의 코치가 선택했을 때 선택권이 참가자에게 돌아가는 것도 역시 반전이다.

음악 채널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오디션은 뭐라고 생각하나?

결국은 역시 진정성이다. 시청자가 보고 음악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요소들. 그런 오디션이어야만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