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새 기능 누가 더 앞섰나
  • 최연진│한국일보 산업부 기자 ()
  • 승인 2012.09.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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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옵티머스G·아이폰5 사양 비교

(왼쪽)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 삼성전자 제공 (오른쪽) LG전자 옵티머스G. ⓒ LG전자 제공
9월 말 이후 삼성전자·LG전자·애플 등 세계 스마트폰업계의 주요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비장의 전략 무기를 내놓고 맞붙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업체는 아무래도 10개월 만에 신제품을 내놓는 애플이다. LTE폰으로 나오는 아이폰5는 화면이 3.5인치인 아이폰4S보다 커져 4인치에 근접하고, 대신 두께는 9.3㎜인 아이폰4S보다 1㎜ 이상 얇아진다. LG디스플레이에서 개발한 터치 화면과 보호 유리를 하나로 합친 IPS+ LCD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화면은 LG전자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전략 제품인 옵티머스G폰에도 적용된다. LTE폰인 만큼 아이폰5는 3세대 이동통신도 기본으로 지원한다. 퀄컴 등에서 만드는 LTE 통신칩은 기본적으로 LTE와 3세대 이동통신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 세계 시장의 주류는 3세대 이동통신이어서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세계 시장에서 대량 판매하기가 힘들다. 애플도 이를 겨냥해 3세대와 LTE를 모두 지원하는 폰으로 아이폰5를 선보인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아이폰5 추정 사진.
아이폰5의 가장 큰 변화는 운용체제

문제는 LTE의 경우 이동통신업체마다 주파수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래서 특정 주파수를 지원하는 이통사에서만 아이폰5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이폰5에 들어 있는 퀄컴의 통신칩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 50여 개 이상의 주파수를 지원한다. 심지어 중국의 TD-LTE라는 독자 방식을 위한 주파수까지 지원한다. 따라서 아이폰5를 구매하겠다는 이통사에 맞춰 애플이 주파수를 조정해주면 된다. 그러려면 애플이 원하는 수량을 보장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량 구매하는 이통사를 위해 애플이 아이폰5의 LTE 주파수를 맞춰주는 번거로움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폰5의 경우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고, 심지어 중국 차이나모바일에도 납품될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도 어느 정도 물량을 보장한다면 아이폰5를 들여올 수 있겠지만 이는 결국 업체의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

애플이 아이폰5에서 가장 크게 변화를 추구하는 부분은 바로 운용체제(OS)이다. 애플 iOS6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컴퓨터인 맥북을 모두 하나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연동 기능을 선보인다. 획기적인 것은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현재 상태가 다른 기기에 그대로 표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맥북에서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다가 외출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켰을 때 똑같은 사이트 화면이 나타난다. 사이트뿐만 아니라 사진·문서 등 갖가지 자료를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상태로 이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가 꿈꿨던 ‘이용자가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동일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애플의 세계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맥북은 새로운 운용체제인 ‘마운틴라이언’에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

애플은 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과 손잡고 iOS6를 통해 아이폰5에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페이스북에 바로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에 모두 3세대 이동통신망을 통해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 기능은 국내 이통사와의 협의 문제가 걸려 있어 적용될지 미지수이다.

출시일은 9월21일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5는 한국이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되었다. 과거에는 방통위의 전파 인증을 받느라 출시일보다 2~4주 이상 늦게 나왔지만 이번에는 애플이 출시일보다 2~3주 전에 미리 들여와 전파 인증을 받을 예정이어서 미국 출시 시점에 국내 시판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애플의 맞수인 삼성전자도 야심작 갤럭시노트2를 10월에 출시한다. 갤럭시노트2는 필기체 인식 기능을 집어넣어 기존 스마트폰과 확연한 차이를 둔 ‘노트’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전략적으로 펜을 이용함으로써, 손가락에 의존한 애플 아이폰과 차별화했다. 생전 스티브 잡스는 손가락을 최고의 입력 도구로 보았다. 펜을 따로 쓰면 불편하고 분실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삼성은 ‘S펜’으로 명명한 펜 기능을 도입해 잡스의 생각에 반기를 들었다. 손글씨가 자판 입력보다 빠르고 편리하며, 그림을 그릴 수도 있어 스마트폰의 쓰임새를 확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삼성의 전략이 맞아떨어져 지난해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는 전 세계에 걸쳐 지금까지 1천만대 이상 팔렸다.

이번 제품에서는 펜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펜을 화면 위에 가져다 대기만 해도 해당 콘텐츠의 내용을 미리 보여준다. 사진 뒷면에 메모하듯 펜 글씨를 써넣을 수 있고, 가위로 오려내듯 펜으로 사진에서 필요한 부분만 잘라낼 수도 있다. 화면도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편하도록 화면을 기존 갤럭시노트(5.3인치)보다 넓은 5.5인치로 키웠다. 대신 두께를 갤럭시노트보다 0.25㎜ 줄인 9.4㎜로 얇게 만들어 손에 쥐기 편하도록 했다. 운용체제(OS)로는 구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탑재했다. 3세대 이동통신과 LTE를 모두 지원하는 이 제품은 10월께 전 세계에 나올 예정이다.

눈여겨볼 만한 제품은 LG전자가 비밀리에 준비해온 옵티머스G폰이다. LTE와 3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G폰에는 LG전자뿐 아니라 전 계열사의 역량이 한데 모아졌다. 제품 개발은 LG전자가 담당했지만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5에 쓰인 4.7인치 IPS+ LCD를 공급하고, LG화학이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만들었으며, LG이노텍은 1천3백만 화소 디지털카메라 모듈을 제공했다. 또 응용 프로세서와 LTE 통신 기능까지 하나로 합친 퀄컴의 최신 쿼드코어 반도체인 스냅드래곤 S4도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터치 화면의 유리를 최소화하는 특수 기법을 적용해 폰의 두께를 최대한 얇게 했고 검정색과 흰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라고 설명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이 제품은 9월 말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를 통해 선보인다.


사용자 용도에 맞게 골라야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이 힘들 수 있다.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용도이다. 자신이 어떤 기능을 많이 사용하고,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를 감안해 제품을 골라야 한다. 따라서 아이패드·맥북 등 애플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아이폰5를 고르면 여러 가지 연동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즉,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모든 자료를 공유하고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어 맥북과 아이패드, 아이폰5를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손가락보다 펜 입력을 선호한다면 이런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노트2를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펜을 가져다 대기만 해도 콘텐츠 내용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 유용하다. 카메라와 음성 인식 같은 부가 기능에 관심이 많다면 옵티머스G가 매력적이다. 옵티머스는 내장된 디지털카메라의 화소 수를 무려 1천3백만 화소로 높였고, 음성 인식 기능을 강화해 이런 기능을 즐겨 사용한다면 파워풀하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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