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쳤던 응어리 풀리나
  • 사진·박은숙 기자 / 글·김현일 대기자 ()
  • 승인 2015.04.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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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4월2일 모친상을 당한 김종인 전 보사부장관에게 조화(오른쪽 사진)를 보내고 위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병기 비서실장이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 조문토록 했다. 2년 4개월여 만에 ‘간접 소통’이 이뤄진 셈이다.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으로서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함으로써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듣는 김 전 장관은 이후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앞장서 비난하는 등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장면은 박 대통령의 ‘차가움’으로 일반에게 인식돼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통령의 조화와 이 실장의 조문이 ‘작은 사건’으로 이해되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상 당시와 같은 대통령의 직접 조문이 아니어서 ‘화해의 실마리’쯤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이 실장으로부터 대통령 조의를 전달받은 김 전 장관은 앙금이 다소 풀린 듯했다. 빈소 관련 보도 자제를 요청했으나 달라진 모습은 분명했다.  이 실장은 같은 시간 조문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위 사진 오른쪽)와 30분 넘게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실장은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활발하게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며 달라진 정치권 분위기를 전했고, 우 대표도 “(이 실장의 청와대 입성 후) 여권과 얘기가 통한다”고 화답했다. “100세의 천수를 다하고 이승을 하직한 모친(이필기)의 ‘우애와 헌신, 사랑’ 신조가 음덕으로 작동한 모양”이라는 기자의 말에 김 전 장관은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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