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민소득 1분기보다 0.1% 줄었다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09.23 15:33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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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낮아지고 예금은 늘어...가계 운용자금 18조원 증가
자료-한국은행

우리 국민들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 가계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계 씀씀이를 더 줄이고 금융권에 맡긴 돈은 오히려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기관에 맡긴 돈보다도 가계 빚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의 여윳돈 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분기 중 자금 순환' 자료를 보면 올 2분기(4∼6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4조9000억원으로 1분기(1∼3월)의 29조6000억원에 비해 4조7000억원 줄어들었다.

자금잉여는 예금이나 보험, 주식 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으로, 통상 가계 부문의 자금 운용액은 자금 조달액보다 크다.

2분기 가계의 자금잉여 감소는 주택 거래 활성화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 기인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은 1분기 12조7000억원에서 2분기 37조3000억원으로 24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가계 빚이 늘어나 여유 자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자료-한국은행

가계 소득은 줄었는데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등 금융상품으로 운용한 돈은 오히려 늘어나기도 했다.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의 증가액은 61조8000억원으로, 1분기의 43조7000억원과 비교해 18조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문소상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4∼6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하고 예금이나 주식·채권에 유입된 자금이 1분기보다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1% 감소할 정도로 2분기 소득 수준은 1분기에 못 미쳤다.

소득 수준이 악화됐는데 쓰고 남은 돈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는 것은 노후 대비를 위해, 혹은 경기 회복 부진으로 가계가 씀씀이를 줄였음을 추정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한편 비금융법인 기업 부문에서는 설비 투자 확대 수요 등으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자금 부족 규모가 1분기 4조4000억원에서 2분기 5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일반정부 부문은 세수 확대 등으로 1분기 5조5000억원의 자금부족에서 2분기 6조4000억원의 자금잉여로 전환됐다.

국외 부문은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1분기 27조3000억원에서 2분기 32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2분기 중 금융법인이 국내 비금융 부문에 공급한 자금은 총 58조1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4조6000억원 증가했다.

6월 말 현재 국내 총 금융자산은 1경4465조원으로 3월 말과 비교해 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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