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지난해 영업익 9866억원…2.9% 증가
  • 노경은 기자 (rke@sisapress.com)
  • 승인 2016.01.27 14:34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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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27조3000억원·매출 19조2000억원 목표
현대건설이 수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THE H(구 삼호가든) 투시도 /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저유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외 건설산업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난해 총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9866억원을 기록, 전년도 대비 2.9%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조1221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0% 늘었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해상원유처리시설공사,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의 대형 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질의 해외사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택사업이 활기를 띤 것도 일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담합 과징금 납부 등으로 58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기간 대비 소폭(0.5%)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 기준 5조4000억원에 달해 시장의 우려를 샀던 미청구공사는 해외 대형공사의 계약조건 등을 충족하며 4조2657억원으로 줄였다. 약 1조1435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부채비율 역시 전년 대비 5.0%포인트 낮은 159.7%로 떨어졌고 유동비율은 167.1%로 작년에 비해 1.9%포인트 증가했다.

신규 수주 성과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좋지 못한 편이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중동 산유국들의 공사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전년 보다 27.1% 감소한 19조 814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신규 수주 성적을 메워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37.9% 증가한 27조3300억 원, 매출은 0.4% 증가한 19조 2000억 원으로 잡았다.

특히 국내 주택부문에서 재개발·재건축 분야와 자체 사업을 확대하고, 경제제재 해제 이후 주목받고 있는 이란과 인프라 등 대형 공사 발주가 기대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계획을 수립했다"며 "양질의 해외 대형공사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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