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캠퍼스, 노트북만 들고 가면 내 사무실이었다"
  • 정윤형 기자 (diyi@sisapress.com)
  • 승인 2016.05.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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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가 말하는 구글캠퍼스 1주년
임정민 구글캠퍼스 총괄(맨 오른쪽)이 캠퍼스 프로그램 매니저, 파트너사 및 스타트업 등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구글

구글캠퍼스서울이 10일 1주년을 맞이했다. 구글 캠퍼스는 국내 창업가에게 업무공간과 인맥형성 기회를 제공했다.  

구글캠퍼스는 회원에게 카페, 책상, 회의실, 강의실 등을 제공한다. 창업가들은 1인당 6만~8만원을 들여 구글캠퍼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개인화 기술 업체 데이블의 이채현 대표는 “열린 사무공간이라 소란스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채팅룸(대화방), 정원, 회의실 등이 구비돼 있어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았다”며 “노트북만 들고 가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 신발쇼핑몰 트라이문의 김사랑 역시 창업을 준비할 때 구글 캠퍼스를 활용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아이디어만 갖고 무작정 구글 캠퍼스 카페를 찾았다”며 “매일 아침 카페에 출근해 카페 문이 닫을 때 퇴근했다”고 말했다. 핀테크 업체 핀단의 이혜민 핀다 대표는 “입주사라서 구글캠퍼스의 공간을 편하게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캠퍼스는 창업가들에게 인맥형성의 기회도 마련해줬다. 지난 1년간 구글과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195회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멘토와 만남을 주선했다. 특히 구글플레이 한국 담당자나 머신러닝(기계학습) 개발자 등 멘토들이 방문해 한국 창업자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채현 대표는 “만나기 쉽지 않을 멘토들을 주기적으로 보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며 “김앤장 변호사에게 계약서 검토를 받기도 했고 구글 전문가들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캠퍼스는 같은 스타트업간 교류 기회도 마련했다. 구글캠퍼스는 스타트업끼리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비슷한 고민이 있는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와 대화하면서 조언을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만날 기회는 많지만 깊게 교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 구글 캠퍼스 입주사 대표는 “공간을 같이 쓰는 입주사나 투자사와 교류 활성화가 부족했다”며 “더 많은 회사와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글캠퍼스 입주사 대표 역시 “거리적으로 가까운 기업과는 교류할 기회가 많지만 멀리 있으면 교류하기 힘들다”며 “문화행사를 참여해도 친한 기업과만 어울릴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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