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95% “회사 관둘까” 고민…아이 초등 입학 때 가장 흔들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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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64%, 워라밸 변화 있다고 응답…본인 여유 시간 1시간 51분에 불과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의 위험이 가장 큰 시기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은 부모 등 가족의 도움으로 퇴사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한국 워킹맘보고서’를 12월8일 발표했다.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두고 서울을 포함한 경기도와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워킹맘(만25~59세 여성 취업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포토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워킹맘'의 95%가 퇴사를 고민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조사 결과, 워킹맘들은 회사를 다니며 아이를 키워야 하는 부담감으로 인해 퇴사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의 95%가 퇴사를 고민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퇴사나 이직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시기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였다. 특히 워킹맘들은 출산(42%, 복수응답)이나 자녀가 어린이집에 갔을 때(38.9%)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50.5%)를 가장 직장을 다니기 어려운 시기로 생각했다. 학교 수업, 방과 후 일정 등에서 특히 부모의 손이 많이 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족 도움(54.5%)으로 위기 극복

대처 방법으로는 가족의 도움(54.4%)이 가장 많았다. 친정 부모 등 부모의 도움으로 극복한 경우가 34%였고, 나머지는 학원(7.4%), 방과 후 돌봄 교실(7%), 가사도우미(6.8%) 등의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워킹맘 본인이나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한 경우도 10.6%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4명 중 3명은 직장 생활을 지속하길 원했다. 일에 대한 워킹맘들의 의지는 강했다. 전체 응답자 중 75.1%가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희망하는 근무 기간으로는 '10년 이상'이 39.4%로 가장 많았으며, '5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35.4%였다. 일을 택한 데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컸다. '가계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가 44%로 가장 많았으며, '자아발전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워킹맘은 7.6%에 불과했다.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워킹맘보고서'

워킹맘들은 주 52시간 근무 제도 도입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현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인식했다. 전체 63%는 '주 52시간제로 가정과 직장 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거나(31.0%),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다(20.6%), 야근·휴일 근무가 줄었다(16.1%) 등의 순이었다. 워킹맘들은 워라밸 실천을 위해서는 '워라밸 실천에 대한 직장/조직 내 분위기 조성'(86%), '회사동료/상사의 배려와 이해'와 '가정생활과 양립 가능한 사내제도 마련/정착'(이상 81%)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실은 팍팍했다. 워킹맘이 본인을 위해 쓰는 여유시간은 하루 24시간 중 평균 1시간 51분에 불과했다. 전업맘이 쓰는 3시간 50분의 절반 수준이었다. 본인을 위한 여유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 답한 워킹맘은 19.8%로, 전업맘의 응답률 72.7%와 차이가 났다. 현재는 'TV시청 및 음악감상', '인터넷/스마트폰 보기', '운동'으로 여유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배우자와의 대화'를 중요하게 평가했다. 워킹맘이 평일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평균 3시간 3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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