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석방’ 안희정 “마지막 자식도리 허락해줘 감사”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7.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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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장례위해 오는 9일까지 형집행정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새벽 모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새벽 모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광주교도소 수감 중 모친의 별세 소식을 접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검찰의 형집행정지 결정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 3시께 빈소인 서울대 장례식장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안 전 지사는 모친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일시 석방돼 전날 오후 11시47분께 교도소를 나왔다. 짧은 머리에 다소 야윈 모습으로 장례식장에 들어선 안 전 지사는 법무부에서 수감자에게 제공하는 카키색 반소매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안 전 지사는 오전 5시께 검은 상주복을 입고 빈소 밖으로 잠시 나와 지지자들에게 "걱정해 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빈소에 도착한 뒤 모친 영정에 절을 올리고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안 전 지사는 같은해 9월 대법원에서 3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한편 안 전 지사의 모친 빈소에는 전날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 전 지사의 고려대 후배인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조문을 마치고 "우리 아버지도 제가 징역살이 할 때 돌아가셨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 이광재, 기동민, 박용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김부겸 전 의원은 "(안 전 지사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사정인데 이런 일까지 당했으니까 당연히 와야 한다"며 "서로 격려와 위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도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5분간 짧은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등은 조화를 보냈다. 

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 있다. ⓒ 연합뉴스
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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