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태풍까지…최대 500㎜ ‘물폭탄’ 예고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0 08: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맛비로 전국서 50명 사망·실종…태풍 장미에 당국 비상
행안부 “피해 규모 늘어날 것으로 예방·복구에 가용인력 총동원”
ⓒ 기상청
ⓒ 기상청

역대급 물폭탄을 안긴 장마에 태풍까지 가세했다. 제5호 태풍 장미(JANGMI)가 10일 새벽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에 최대 50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5호 태풍 장비는 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중싱기압 1000hPa, 반경 200km 규모의 소형 태풍이다. 태풍 장미는 이날 오전 10시쯤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 3시쯤 내륙에 상륙한 뒤 오후 6시쯤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동부 먼 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특보는 점차 남부지방과 동해로 확대될 전망이다. 태풍이 이날 영남지방을 관통하면서 전국적으로 거센 비바람이 예상된다. 이미 태풍의 영양권에 뜬 9일부터 11일까지 지역별로 많은 비가 예보됐다. 중부지방의 경우 최대 50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서울 경기와 강원 영서 지방은 이번 주 내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마가 훑고 간 자리에 태풍까지 다가오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장맛비는 지난 7일부터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피해를 안겼다. 전남 구례에선 섬진강물이 역류해 상가와 주택가가 침수됐고, 경남에서도 화개장터가 20년 만에 침수됐다. 장마전선이 몰고 온 폭우로 전국서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이재민도 급증하고 있다. 누적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023세대 694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929세대 3425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11일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붕괴 등 시설물의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짧은 시간 동안에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산간, 계곡 등의 야영객들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예측할 수 없는 기후상황으로 장마가 길어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10일부터는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피해 예방 및 복구를 위해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