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건강이상설에 술렁이는 日정계…사임설도 ‘솔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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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 대장염 재발?…“총리 사임 고려해야”
일본 신규 확진자 644명…총 5만7000여 명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둘러싸고 일본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야권 일각에선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 정치권에서는 아베 총리의 건강상태를 주시해야 하고 사임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이 힘을 얻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서는 “정말로 (아베 총리의) 몸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에서도 아베 총리의 건강과 관련해 “좋지 않아 보인다”며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월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월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총리를 둘러싼 건강이상설은 그가 지난 17일 도쿄 게이오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확산했다. 아베 총리는 6개월마다 받는 정밀 검진을 받은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같은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7시간 이상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베 총리 측은 “통상적인 건강 체크”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한 주간지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지난 4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아베 총리가 지난 7월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TBS방송에서는 지난 8월13일 아베 총리의 걸음걸이가 올해 5월보다 4초가량 느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측은 “총리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장기간 연속 근무로 피곤할 뿐이지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아베 총리가 6월20일까지 147일 연속으로 근무했다”면서 “그만큼 쉬지 않았다면 보통이라면 몸이 이상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곤욕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총리가 된 지 약 1년 만에 퇴진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2009년 발매된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를 복용하며 증세가 크게 호전돼 2차 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대책 실패에 따른 지지율 하락과 7년이 넘는 장기집권으로 다시 지병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17일(현지 시각)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44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00명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닷새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이날 사망자는 15명이다. 일일 사망자 규모로는 지난 5월25일 전국적으로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 최다이다. 이로써 일본의 확진자는 총 5만7569명, 사망자는 총 1132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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