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 코로나와 살아가기
  • 소종섭 편집국장 (jongseop1@naver.com)
  • 승인 2020.08.31 09:00
  • 호수 16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이래저래 답답하시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함부로 밖에 나다닐 수가 없습니다. 누가 감염자인지 알 수 없게 된 상황이니 불안감도 큽니다. 주변에서는 온통 먹고살기 어렵다는 목소리만 들립니다. 서울 종로 거리를 걷다 보면 빈 점포가 한둘이 아닙니다. 진짜 답답한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호 조유빈 기자의 기사에서 보듯 ‘코로나 우울증’이 늘고 있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언제 끝날 것 같아?” 저라고 뭐 특별한 정보가 있겠습니까. 아니 저뿐만 아니라 이 질문에는 누구도 확실하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치료제가 언제 나올지, 백신은 또 언제 개발될지, 나온다고 해도 접종은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받으면 효과는 얼마나 있는 것인지…. 전문가들도 내놓는 답이 다 다릅니다. 저는 답을 정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내년까지 이렇게 산다고 생각해. 외국 갈 생각은 접어!”

24일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24일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 수 없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세계의 의사들은 올해 가을이 추운 계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상상하기조차 싫은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려면 현실화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는 수밖에요.

결국 핵심은 사람입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현실은 슬픕니다. 그러나 다시 만나기 위해 우리는 떨어집니다. 가까이하기 위해 멀어집니다. 이제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면서 살아가야지요. 현실은 고통스럽지만 늘 그래 왔듯이 지나간 날들은 삶의 한 노둣돌로 우리에게 남습니다. 마중물이 되어 인류가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양분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준 교훈입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도 훗날 돌이켜보면 그렇게 인식될 것입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