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아베 총리 사임 의향 굳혔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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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자회견서 사임 표명 확실시…“지병으로 국정 지장 주고 싶지 않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일본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NHK는 “아베 총리가 지병이 악화된 점 등으로 국정에 차질을 빚는 사태는 피하고 싶다고 하여 국무 총리를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에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거취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최근 대학병원을 두 차례 찾은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6월 게이오대 병원 정기 검진 이후, 지난 17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장시간 동안 추가 검진을 받았다. 이후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의 건강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야권에서는 그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2007년 1차 집권 당시에도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사임한 바 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장질환이며, 원인이 불확실한 데다 완치가 어려운 난치병으로 분류된다. 증상이 악화할 경우 대장을 적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009년 신약을 사용해 궤양성대장염을 극복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최근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지병이 더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책 실패와 ‘아베노믹스’의 실패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연속재임 일수 2799일을 기록하며 역대 최장 재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직전 기록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2798일이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건강 문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역대 최장의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아베 총리의 후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자민당 내규에 따르면,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모두 참여하는 투표로 새 총재를 선출한다. 다만 긴급상황에서는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만으로 후임자를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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