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확진에 결과 은폐 의혹까지…출렁이는 美대선판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0.05 15: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SJ “트럼프 대통령 1차 검사 확진판정 은폐 의혹”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 격차 10%포인트까지 벌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긱)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긱)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결과를 공개하기 전 이미 1차 양성 판정을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백악관 발표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코로나19 신속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확진 소식은 언급했지만 자신의 검사에 대해서는 “결과가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1시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에 해당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자 이같이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의 확진 사실도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힉스 보좌관 등 측근 인사들 사이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도 판정 결과를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비밀주의가 백악관 내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초 확진 시점은 이미 한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사실이 공개된 지 약 36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진단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언급하면서다. 콘리 주치의는 자신이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수습했으나, 이미 여론은 백악관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해왔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백악관의 설명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4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매우 좋다”고 말했으며 콘리 주치의 역시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와 폴리티코 등 미국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증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약물을 투여 받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상태가 가볍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9월29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9월29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AFP/연합뉴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2~3일 미 전역에서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는 51%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를 앞섰다. 최근 조사보다 1~2%포인트 가량 확대된 수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