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서 있는 사람이 조심해야 할 병 ‘하지정맥류’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09 15: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걷기나 스트레칭 등으로 다리 많이 움직여야 예방

다리 정맥에서 피가 역류하는 병인 하지정맥류는 직립보행 하는 인간에게만 있는 질환이다. 심장에서 동맥을 타고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다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올라가야 정상인데 사람이 서 있으면 중력 때문에 피가 올라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맥 안에 혈액이 위쪽으로만 흐르게 하는 판막이 있다. 또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다리 근육은 정맥의 혈액을 짜주는 역할을 한다. 이 두 가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혈액 순환에 문제가 없다. 

그런데 정맥에 있는 판막이 고장 나면 혈액이 심장으로 잘 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하지정맥류다. 

ⓒpixabay
ⓒpixabay

아무래도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교사, 강사, 미용사, 요리사, 간호사 등이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이다. 또 임신하면 호르몬이 변하고 복압이 상승해 정맥의 피 흐름이 방해를 받아 하지정맥류가 생기기도 한다. 그 외에 유전, 노화, 비만도 원인으로 알려졌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 다리 근육이 정맥을 짜주기 때문이다.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보다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몸에 꽉 끼는 레깅스나 청바지는 정맥 흐름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온탕에 오래 있는 것도 정맥 흐름에 좋지 않다. 변비가 있으면 치료하고 체중 조절과 지나친 음주를 피해야 한다. 휴식할 때는 다리를 올려주는 것이 좋으며 다리 마사지도 정맥과 림프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이송암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증상 정도에 따라) 연고, 정맥순환제, 압박스타킹, 혈관경화요법 및 피부 레이저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다. 요즘은 레이저 시술, 고주파 시술 등이 발달해서 수술 없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체크리스트 
-늘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다.(만성적인 다리 피로)
-다리가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든다.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이 깬다.
-다리에 쥐가 잘 난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종아리가 저린다.
-저녁이면 다리가 붓는다.
-가만히 있을 때 다리가 갑갑하고 불편하다.
-양반다리를 하면 다리가 저리고 불편하다.
-다리에서 열감이 느껴진다.
-다리 피부가 가렵다.
-다리에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것 같은 감각 이상을 느낀다.
-다리에 거미줄 모양으로 푸른 실핏줄이 나타난다.
-다리에 피부병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다리에 멍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전문의 상담 필요)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