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이춘재 “화성 연쇄살인사건 진범 내가 맞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1.02 14: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억울한 옥살이’ 윤성여씨 재심 출석…34년 만에 법정서 범행 인정
민갑룡 경찰청장이 10월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듣고 있다. ⓒ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해 10월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증인으로 출석한 이춘재(56)가 2일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10건의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은 내가 맞다”고 법정 진술했다.

이춘재는 이날 오후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신청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춘재는 교도소에서 자백한 14건의 사건과 화성에서 발생한 10건의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맞느냐는 질문에 “예 맞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또 교도소에 있을 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사건 때문에 접견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춘재는 “모든 것이 스치듯 지나갔다”면서 “당시 경찰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려고 했으나 프로파일러 때문에 진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춘재가 법정에 출석한 것은 첫 번째 살인사건 이후 34년 만이다. 이춘재는 청록색 수의를 입고 하얀색 운동화를 신은 채 마스크를 쓰고 법정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짧은 스포츠머리에 흰머리가 성성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재판부는 이춘재가 증인의 지위에 불과하다며 촬영을 불허해 언론의 사진·영상 촬영은 이뤄지지 못했다. 때문에 이춘재의 모습이 대중에 공개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열린 재심 공판은 이춘재가 범행 일체를 자백하면서, ‘화성 8차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성여(53)씨의 재심 신청에 따라 열리게 됐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