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후유증’ 고개 드나…젊은층 감염 비율 급증 ‘비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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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200명 육박…핼로윈發 감염 없지만 젊은층 비율 증가 우려
10월31일 핼러윈데이 때 홍대거리 모습 ⓒ연합뉴스
10월31일 핼러윈데이 때 홍대거리 모습 ⓒ연합뉴스

우려했던 핼러윈발(發) 집단감염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잠복기 2주가 되어가는 현 시점에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규모가 꾸준히 오르는 데다 전파력 높은 젊은층의 감염 비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을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0명에 육박했다. 전날(143명)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8일부터 6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핼러윈과 단풍철로 인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직장‧학교‧지하철역‧지인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감염 비율이 크게 늘었다. 중대본 자료에 따르면, 11월 들어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20~30대 비율은 13일 기준 31.85%로 집계됐다. 월별 신규 확진자 중 20~30대 비율은 지난 5월 48.9%로 정점을 찍었다가 9월 22%로 크게 감소하더니, 4개월 만에 1.5배가량 늘어났다. 월별로 보면 3월 34.6%, 4월 46.2%, 5월 48.9%, 6월 30.6%, 7월 38.4%, 8월 24.2%, 9월 22.0%, 10월 29.5%, 11월 31.85%다.

젊은층의 감염 비율은 통상 휴가철에 늘어났기 때문에, 연휴가 없는 11월의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최고치를 기록한 5월의 경우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연휴가 몰린 기간이었다. 20~30대 확진 비율이 30%를 상회한 7월도 여름휴가 때였다. 9월~10월의 경우 추석과 한글날이 있었으나 이 기간에는 광복절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발 집단 감염 여파로 고령층 확진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때문에 11월의 증가세는 핼러윈과 단풍철의 후유증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 깜깜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2일 충남 천안에서는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10~20대가 3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12일 0시 기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의 비율은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은 이동량이 많아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대상으로 꼽힌다. 젊은층을 통한 감염 확산은 지역감염으로 이어져 고령층에게 피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신천지 사태와 5월 이태원 클럽 당시에도 20~30대 확진자가 많았던 점이 대규모 확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의 확진자 규모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이유도 젊은층의 비율이 70~80%에 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

다가오는 12월은 학교의 방학 시즌인 데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가 겹쳐 있어 다시 한 번 방역의 중대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가 급확산 조짐을 보이는 데 주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을 포함한 다각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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