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접종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유력…정부, 구매계약 완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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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 결과 발표 예정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 연합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 연합

전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를 본격화 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계약을 매듭지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일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별 백신 개발사들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내주께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과 공동개발 중인 백신은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 투약 방법에 따라 70∼90%의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0% 예방률을 보인 접종 방법 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 속에 현재 추가 임상이 진행 중이다. 

해당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 가격을 3∼5달러(약 3000∼5500원)로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그동안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계약 협상을 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계약 체결 사실이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 2일 영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를 비롯해 존슨앤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과 협상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효과는 각각 95%, 94.1% 수준이다. 가격은 1도즈당 화이자는 19.5달러(약 2만1500원), 모더나는 15∼25달러(약 1만6500∼2만7500원)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바이러스 예방 효능을 보이려면 2회 접종을 해야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두 백신에 비해 예방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고 유통이 편리한 강점이 있다. 영국이 전세계 최초로 긴급승인을 낸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해 접종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반해 아스트라제네카는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구매에 힘을 실어 계약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당초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 명 분을 ,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 명 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최종 확보 물량 목표치는 이보다 많은 3000만 명 분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 명보다 더 많은 양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속해서 협상을 진행 중이고, 내년도 예산에도 접종 대상을 4400만 명으로 늘리기 위한 백신 구매비 9000억원이 배정된 상태여서 추가 물량 확보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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