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명 확진 근접…‘일상 셧다운’ 3단계 임박했다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2.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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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950명…국내 유행 이래 최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정총리, 오후 긴급 방역대책회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인 하루 950명을 기록했다. 3차 대유행과 병상 부족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0명 늘어 누적 4만173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 발생은 928명, 해외 유입은 22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20일 이후 최다치다. 그동안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는 대구·경북 중심의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에 달했던 2월29일의 909명이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1월13일(14일 0시 기준 발표) 2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17일 다시 300명을 넘었으며, 25일에는 583명을 기록했다. 이후 400명대로 잠시 감소하다가 12월1일 다시 511명으로 500명을 넘었다. 이후 며칠 500~600명대를 오르내렸고, 7일 594명, 8일 686명, 9일 682명, 10일 689명을 기록한 데 이어 11일 하루 950명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서울이 35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68명, 부산 58명 차례였다. 서울과 경기, 인천(42명)의 확진자가 전체의 70%를 넘는 669명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날 250명보다 109명이나 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전날 강서구 성서교회에서 5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58명)에 이어 강원 36명, 대구 35명, 울산 23명, 충북 21명, 경북 19명, 대전 18명, 경남 17명, 광주와 충남 각각 9명, 전남 8명, 전북 5명, 세종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에서는 전날 확진자가 없었다.

사망자는 이날 6명이 늘어, 누적 578명을 기록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의 비율인 치명률은 1.38%다.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178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및 수도권 지자체장 등과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현 3차 대유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까지 격상했지만, 확진자 감소세가 보이지 않고 급등하는 만큼 선제적인 3단계 격상 가능성 검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기준은 1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800~1000명 발생할 때다. 최근 1주일(6~12일) 평균 확진자는 662명으로 아직 지표에는 못 미치지만 확산세가 가팔라 조만간 이를 충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리두기 3단계는 ‘일상 셧다운’에 가까운 조치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국적 대유행’으로 평가하고 의료체계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해 원칙적으로 집에만 머무르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골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다음 조치는 사회활동의 전면제한을 뜻하는 거리두기 3단계로의 상향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 방법이 없다”면서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운영 중단이나 제한 등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실천이 더 중요하다. 가급적 모든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외출·모임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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