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신년사' 대신 '연하장' 보낸 김정은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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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첫 연하장 대체... 삼중고 어려움 겪는 주민들 위로
1월 초 8차 당대회에서 구체적 대내외 메시지 낼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신년 첫날 노동당 제8차 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일1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포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신년 첫날 노동당 제8차 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1일1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포토

1월 초 제8차 당대회를 예고한 북한이 새해 첫날 당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통신사 조선중앙통신사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이들 매체를 통해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며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이상과 연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린다,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한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연하장으로 신년 인사를 대체한 것은 1995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당시 “피눈물 속에 1994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 위대한 수령님의 제자답게 내 나라, 내 조국을 더욱 부강하게 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차게 일해 나갑시다”라고 쓴 연하장을 공개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구체적 對美 메시지 낼 듯

북한에서 신년사는 한해 국정기조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래 매년 발표하던 신년사 대신 한해 전 12월28일~31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연설로 대체했다.

올해는 1월초로 예고된 제8차 당대회 연설이 신년사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30일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하루 전(29일) 평양에서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당 대회 준비사업이 의제로 논의됐다”면서 1월 초순 제8차 당대회 개최를 공표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당대회는 북한의 대내외 중장기 정책을 수립, 평가하는 중요한 행사다. 특히 8차 당대회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계속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수해라는 삼중고를 돌파하기 위해 80일 전투를 전개해왔다.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5년 간 당의 사업을 총화(평가)하고, 내년 사업 방향을 포함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당 규약 개정 및 당 조직·인사도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맞아 주민들에게 보낸 친필 서한. ⓒ연합포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맞아 주민들에게 보낸 친필 . ⓒ연합포토

김 위원장의 입에서 남한과 미국, 또 국제사회를 상대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8차 당대회를 앞두고 우선 축하인사를 건넨 것은 당과 국가사업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구현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 내용과 맥락이 비슷해 보이며, 인민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관영통신들은 1월1일 새해를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신년경축공연이 성황리에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은 새해 정각 최룡해‧리병철‧김덕훈‧박봉주 등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상무위원, 당 제8차대회 대표자들과 함께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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