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장, 수성을 위한 미래 테크놀로지 교양서 [최보기의 책보기]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thebex@hanmail.net)
  • 승인 2021.01.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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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 대전쟁》ㅣ고명석 지음ㅣ새빛 펴냄ㅣ320쪽ㅣ1만8000원

다음에 제시되는 광고 카피들이 기억날지 모르겠다.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젤 이뻐’ ‘1인 1닭’ ‘잘 시킨 치킨 하나 열 집밥 안 부럽다’ ‘시작이 밥이다’ ‘국은 물보다 진하다’ ‘아름다운 밥이에요’ ‘갈비찜 해물찜 살안찜’. 이것들 말고도 이 회사의 기발했던 광고카피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토종 배달앱 ‘배달의 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광고 카피들이다. 서비스 브랜드 이름도 재치만점이고, 사명 또한 참으로 우아하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플랫폼인 ‘배민’을 들고 나온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오토바이로 무장한 ‘배달의 민족’이 주문 음식을 배달한다고 하니까 정보통신기술이나 비즈니스 트렌드에 둔감한 일반인들은 ‘앞뒤가 똑 같은 대리운전 전화번호’처럼 오토바이 퀵서비스맨들이 모인 ‘음식 배달 주문 전화번호’ 정도로 생각했지, 10년 후 무려 9조원의 가치로 팔릴 회사일 것으로는 상상조차 못했다.

고명석 저자의 《OTT 플랫폼 대전쟁》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일까? 만약 ‘배민의 전설’에 가슴이 마구 뛰는 청년이라면 가장 먼저 일독을 권장한다. 세계적인 운동화 브랜드 나이키의 라이벌이 아디다스가 아니라 온라인 게임 개발사 소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예비 창업가(스타트업)와 갓 취업한 청년이나 취업 준비생에게도 경쟁력을 키울 트렌드 교양서로 추천한다. 고액의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를 꿈꾸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먼저 기술과 문화의 변화를 감지하도록 참고서로 추천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고민하는 CEO에게도 필독을 권한다.

OTT(Over The Top)는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CATV(유선방송)에 가입해 텔레비전으로 보던 영화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간단하게 시청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제공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OTT 플랫폼의 대표주자다. 이와 구별해 상품을 파는 아마존, 알리바바, 배민 등을 디지털 플랫폼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Untact) 시장과 문화가 확장되면서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은 초고속이다. 일반인들은 모르나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이 ‘자본, 기술, 비즈니스, 디지털 파워, 예술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벌이는 ‘OTT 플랫폼 대전쟁’은 이미 소리 없는 총성이 빗발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주력이 엔진과 차체를 만드는 제조업에서 자율주행, 컨트롤러 등 S/W를 개발하는 전자업으로 바뀌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4가지 관점을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 첫째, IT거인들이 수직결합과 수평확장으로 CPND(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밸류체인을 완성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파괴적 혁신, 콘텐츠 트랩 헷지, 미학경영 등 IT거인들이 추동하는 경영전략은 무엇인가? 셋째,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미학적 가치와 CPND 밸류체인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이 미디어 미학의 관점은 이 분야 전문가인 저자의 새로운 분석이다. 그리고 P4C(플랫폼,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클라우드)에 기반한 IT거인들의 성장세와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변화할 디지털 플랫폼 전망이 덤으로 추가됐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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