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불신임 부결…“예상했던 반란표 나와”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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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의원 3명 불신임안 통과에 반대

경남도의회가 21일 김하용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부결했다. 이날 투표에서 경남도의회는 찬성 28명, 반대 20명, 무효 3명, 기권 3명으로 불신임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해 7월 김 의장이 원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는 이유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이날 불신임안 표결은 민주당이 31대 27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서 가결이 점쳐졌다. 한편으로 가결보다는 민주당에서 몇 명의 도의원이 이른바 ‘반란표’를 던질 것이냐도 관심을 모았다. 결국 민주당 도의원 3명이 불신임안에 찬성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 의장단 선거 이후 7개월 동안 이어져 온 경남도의회 갈등은 일단락됐다.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전경. ©경남도의회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전경. ©경남도의회

김 의장은 이날 표결 직후 “(표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도민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그동안 도의회 정상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열망이 있었기에 의장단 선거와 관련된 논란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낮은 자세와 균형자 역할로 동료의원과 소통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도민이 행복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표결로 지난해부터 계속된 의장단 선거 후유증을 극복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반면 불신임안을 주도했던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사퇴를 발표했다. 이들은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7개월간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매표행위에 대한 수사 촉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갈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장 불신임안은 당론을 거스르고 당선된 데 대한 민주당의 반발로 보였다. 앞서 지난해 6월 19일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류경완 도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고, 부의장 후보에는 경선을 거쳐 이상인 도의원을 뽑았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 출마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키로 한 당론에 의해서다. 

그러나 김 의장(당시 부의장)은 당론에 반발하며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또 일주일 후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 김 의장은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김 의장을 곧바로 제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의장이 당선된 것은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 도의원 중에는 당론을 따르지 않고 김 의장을 찍었다가 의장 불신임안에 서명한 의원이 있다. 이날 역시 민주당 도의원 일부는 김 의장의 불신임안에 당론과 다른 표를 던졌다. 자신이 한 투표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다. 

결국 하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나 인물을 볼 필요가 있었다는 민주당 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내 한 인사는 “좀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지난해 의장단 구성으로 갈등이 많았다”며 “당에서 하반기 의장으로 지목한 인사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사실 팽배했다. 그게 갈등의 발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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