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산' 코로나19 백신, 과연 안전할까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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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까지 7년 걸리자 유럽 등 서방국가 백신 도입 적극 검토
1월2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체계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기자
1월2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체계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세계가 그동안 한 수 아래로 취급해오던 러시아, 중국 백신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백신 부족 사태로 EU에서 러시아·중국 백신에 관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3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 2월 발표된 러시아의 연구결과 스푸트니크V의 면역 효과가 91.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가 코로나19 퇴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백신 트래커’ 통계를 토대로 현재 전 세계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인구는 1억2873만 명으로 세계 인구(78억 명)의 1.7%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75%가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최소 58억5000만 명은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이 생긴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속도로 접종이 진행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75%가 접종받는 데 7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자연스럽게 러시아, 중국에서 개발된 백신으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5일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의약품처(EMA)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면 모두 환영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푸트니크V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는 지난해 8월 미처 임상시험도 끝나기도 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며, 이에 ‘스푸트니크V’라는 이름을 붙여 논란이 됐었다. 당시 세계 과학계는 가말레야 연구소의 백신이 임상시험 등 과학적 검증이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비판했다. 그러나 스푸트니크V는 화이자·모더나에 이어 90% 이상의 효과를 보인 세계 세번째 백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90% 이상 효과

중국은 시노팜·시노백·캔시노 등 3사가 백신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해 7월 시노팜 백신이, 올 초 시노백 백신이 각각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백신 역시 아직 국제적인 평가를 받지 않았다.

현재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외에 EU 회원국인 헝가리와 중남미의 멕시코 등 17개국이 승인했다. 시노팜 백신은 UAE(아랍에미리트연합)·바레인 등 11개국과, 시노백 백신은 12개국과 각각 수출 계약을 맺었다.

우리 정부도 백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불확실성 대응 차원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Ⅴ' 백신 도입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청장은 이날 질병청 예방접종추진단 '시민참여형 특별 브리핑'에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과 관련해서는 변이 바이러스라거나 공급의 이슈 이런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추가 백신 확보 필요성에 대해 계속 검토는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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