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청장, 연수구서 업무추진비 사용 ‘눈총’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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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업주인 햄버거판매점서 사용…구민 외면한 ‘당원 살리기’ 지적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연수구의 햄버거판매점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미추홀구 소상공인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연수구의 햄버거판매점 업주가 김 구청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민들을 외면한 ‘당원 살리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햄버거판매점 업주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글 갈무리. ⓒ독자 제공.

19일 시사저널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김 구청장은 지난해 12월29일 오후 1시57분쯤 인천 연수구의 한 햄버거판매점에서 업무추진비로 61만원을 사용했다. 

당시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미추홀구보건소 직원 150명을 격려하기 위해 햄버거를 구입했다. 

이런 사실은 연수구의 햄버거판매점 업주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추홀구청 김정식 구청장님 고맙습니다. 믿고 주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면서 드러났다. 이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연수구의 햄버거판매점 업주는 민주당 연수구갑지역위원회의 간부를 맡았던 당원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추홀구 소상공인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추홀구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업무추진비를 미추홀구 바깥지역의 민주당 당원이 운영하는 햄버거판매점에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추홀구의 한 소상공인은 “미추홀구가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미추홀e음 카드’를 만들어 놓았는데, 구청장이 다른 지역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미추홀구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구청장은 “보건소 직원들이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다.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는 소개를 받고 연수구의 햄버거판매점에서 주문했다”며 “평소에는 미추홀구지역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곳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구청장이 ‘당원 살리기’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은 아닌 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며 “구청장의 업무추진비는 가급적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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