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는 ‘메이플스토리’ 확률 논란…“1등 없는 로또에 10년간 돈 썼다”
  • 변문우 객원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3.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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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아이템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일부 등급은 처음부터 ‘원천봉쇄’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본 ⓒ 시사저널 고성준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본사 ⓒ시사저널

강화형 아이템 확률 조작 논란을 일으킨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연이어 악재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에서 유료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 달성할 수 있는 등급의 일부를 원천봉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확률 조작 논란 직후, 장비 아이템의 잠재능력 옵션을 변경하거나 상위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유료 구매형 아이템 '큐브'의 확률을 지난 5일 자율적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정보에는 총 3개까지 설정할 수 있는 잠재능력 옵션 중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증가', '몬스터 방어율 무시' 등 일부 옵션의 경우 최대 2개까지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기술돼 있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과금을 이어갔단 점이다. 이용자들은 '보스 몬스터 공격 데미지' 잠재능력 3개를 동시에 갖추는 것을 '보보보', '몬스터 방어율 무시' 3개의 경우 '방방방'으로 칭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거액을 쏟아 부었지만, 알고 보니 이들 등급은 처음부터 달성할 수 없었던 신기루였던 것이다.

이는 최근 논란에 휩싸인 강화형 아이템의 확률에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한 이용자는 "1등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로또에 10년 동안 돈을 쓴 것이냐"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앞서 불거졌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이번 논란과 함께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이용자들은 넥슨 측에 법적으로 대응할 조짐도 보이고 있는 등 반발이 심상치 않다.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근무하는 모 변호사는 "이런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면 이용자 기망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넥슨 측은 "2011년 8월 레전드리 잠재능력이 처음 추가될 당시의 보스 사냥이나, 아이템 획득의 밸런스 기준점을 과도하게 초과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즉, 너무 강한 아이템이 나와 밸런스가 과도하게 붕괴되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라는 얘기다.

넥슨이 공개한 큐브 아이템 확률 정보 ⓒ넥슨 홈페이지 캡처본
넥슨이 공개한 '큐브' 아이템 확률 정보 ⓒ넥슨 홈페이지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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