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마를때 ‘이것’ 많이 마시는 사람…지방간 위험 ‘5배’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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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 다량 함유된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지방간 위험성 5배까지 높여
탄산음료 많이 마신 사람, 당뇨병과 심장병 발병 위험도 상승
어린이나 청소년도 예외없어
ⓒ픽사베이
ⓒ픽사베이

잦은 음주를 즐겨온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앞두고 흔히 하는 걱정이 있다. 바로 ‘지방간’ 판정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일반에 알려져 있다. 일부 지방간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만큼, 애주가들에게 지방간 판정은 떨쳐지지 않는 걱정거리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지방간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건 아니다. 특히 설탕이 다량 함유된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즐겨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지방간에 걸릴 확률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스라엘 지브 리버 병원의 니머 앗세이 박사 팀은 지방간이 없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시지 못하게 제한하고, 다른 한 그룹은 설탕이 다량 포함된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마시게 했다. 그 결과 매일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1ℓ씩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5배나 높아졌다.

지방간 뿐만이 아니다. 콜라와 같은 과당 음료를 하루 두캔씩 섭취한 사람은 간 손상 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심장병 발병 확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연구팀은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를 즐겨 마시는 건 음주보다 간에 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렸다.

앗세이 박사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오랫동안 마시면 간이 망가지면서 간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며 “과일주스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탄산음료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일주스에도 탄산음료 못지 않은 과당이 함유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어 “지나친 음료 섭취로 지방간이 생기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과당이 일으키는 문제를 피하려면 음료수를 줄이고 과일도 주스가 아니라 생과일로 먹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라고 탄산음료나 과일주스가 주는 악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이탈리아 밤비노 제수병원 연구팀이 지방간이 있는 과체중 어린이 271명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이 있는 90%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섭취하고 있었다.

이같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지방간의 발생 원인을 제거하고 적정 체중까지 몸무게를 감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탄산음료나 과자처럼 과당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줄여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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