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년 연속 음주율 1위…‘술고래’ 도시 오명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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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고 잦은 직장 회식 등 원인 거론

울산시민들의 음주율이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 흡연율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율산은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고 공업도시 특성 상 직장 회식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울산시민들의 음주율이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자료사진=셔터스톡(Shuterstock
울산시민들의 음주율이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 셔터스톡(Shuterstock)

질병관리청의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지난해 월간 음주율은 54.7%로 전년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울산의 월간 음주율은 5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019년도 역시 63.5%로 전국 1위였다. 울산은 2년 연속 음주율 1위를 기록한 셈이다. 울산의 월간 음주율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술집 영업 제한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젊은 층의 분포가 기업체 회식 등이 타도시 보다 많은 점도 음주율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 2회 이상 한자리에서 여러 잔(남자 7잔·여자 5잔)의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11.7%다. 경기·강원·제주·충북·인천에 이어 6위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14.5% 대비 3% 가까이 감소했다. 

울산의 성인 흡연율은 20.0%다. 전국에서 강원·충북·경북·인천·충남에 이어 6위로 조사됐다. 울산의 흡연율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감소해 2019년 19.0%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울산의 청소년 흡연율은 2019년 기준 남녀 모두 전국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성인 흡연율이 감소세에 있는데 반해 청소년 흡연율이 높게 나타나 이에 대한 관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울산시민들의 걷기 실천율은 39.6%로 전국 평균인  37.4%보다 높았다. 자가 비만율은 30.3%로 전국 평균인 31.4%보다 하회했다. 또한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외출 후 손씻기가 2019년 88%에서 98%로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걷기 실천 지표가 가장 뛰어난 곳은 서울로 53.1%였고, 반대는 세종시로 28.8%였다. 또 255개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 창녕군(82.0%),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 고창군(14.2%)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과 흡연·음주 등 건강행태는 개선됐으나 ,신체활동·정신건강은 악화한 결과를 보였다”며 “특히 흡연율·음주율 등 건강행태 관련 지표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나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해소를 위한 정책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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