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日 대사관 앞 농성 중인 진보 단체에 “윤미향 장학금 타서” 발언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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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연 “돈 받고 움직이는 것 아닌데 막말해”…윤미향 측 “대응 방안 논의 중”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관계자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관계자들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기동대장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기 위해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모여 농성 중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을 향해 “윤미향씨 장학금 타서”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경찰과 대진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한 기동단의 기동대장인 A 경정은 지난 18일 오후 농성참가자들에게 방한용품 등을 건네주려는 시민들에게 “(물품을) 갖다주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하세요”라며 제지하던 중 농성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A 경정은 농성자에게 “윤미향씨 장학금 타서”라고 발언을 시작했다가,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의 제지로 발언을 중단했다.

이에 대진연은 “농성 참가자들은 누군가의 돈을 받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일본에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사실관계 파악도 없이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관련 사실과 영상을 확인했고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논란에 경찰은 “A 경정을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하고, 당시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을 전반적으로 추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대사관 주변을 관할하는 종로경찰서장이 윤 의원에게 직접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진연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을 구성해 지난 16일부터 일본대사관 앞에서 나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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