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대북전단은 쓰레기들의 무분별한 망동…상응행동 검토”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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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통제 바로 하지 않은 남측 정부가 책임지게 될 것”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연합뉴스
지난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탈북민 단체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을 어기고 재개한 전단 살포에 분개하며 "남측 정부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대북 전단에 대해 "매우 불쾌한 행위", "용납 못 할 도발", "탈북자 놈들의 무분별한 망동" 등 수위 높은 표현을 쓰며 강한 불만과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도 이제는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들의 준동을 우리 국가에 대한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남조선 당국은 탈북자 놈들의 무분별한 망동을 또다시 방치해두고 저지시키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든, 책임은 전적으로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그릇된 처사가 북남관계에 미칠 후과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부장은 2020년 6월에도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두 차례 비난하고, 남측의 조처를 요구하며 남북공동연락소 폐쇄와 대남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담화를 냈다. 이후 사흘 만에 김 부부장의 경고대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개소 1년9개월 만에 완파됐다.

탈북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5∼29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경기·강원도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 장을 북한으로 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대북 유인물을 들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5∼29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경기·강원도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 장을 북한으로 살포했다고 30일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대북 유인물을 들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한편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앞서 4월25일부터 29일 사이에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 비무장지대(DMZ) 인접 지역에서 대북 전단 50만 장과 소책자 500권, 미화 1달러 지폐 5000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대북전단금지법 시행 이후 북한으로 전단을 날려 보냈다고 밝힌 단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해당 법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단 살포,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을 할 경우, 3년 이하 징역형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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