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 신은호 의장 “Y자 형 GTX-D노선 반드시 반영돼야”
  • 이영수 인천본부 기자 (sisa310@sisajournal.com)
  • 승인 2021.05.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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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통난 해소 위해 반드시 필요…강력히 대응할 것”
“인천시가 요구한 8개 광역철도망, 국가 계획에 반영돼야”

인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을 놓고 인천 서북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인천시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노선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영종~청라~가정~작전~부천종합운동장~사당~강남~삼성~잠실~하남시청 노선에 통진~장기~검단~계양~부천종합운동장 구간을 추가하는 노선을 요구해 왔다. 일명 ‘Y자 형 GTX-D노선’이다.

정부는 인천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GTX-D노선’은 김포시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 연결하는 ‘김부선’으로 돼 있다.  

인천시의회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Y자 형 GTX-D노선을 추가로 반영해 달라는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주민들의 반발에 가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청와대에 GTX-D노선 재검토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 서북부지역 주민들을 대신해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이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Y자 형 GTX-D노선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이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Y자 형 GTX-D노선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Y자 형 GTX-D노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Y자 형 GTX-D노선이 미반영된 것은 인천이 대한민국 제3의 대도시인데도,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은 것이다. 인천시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하는 처사다. Y자 형 GTX-D노선은 인천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 서부권과 동부권역의 발전을 선도하게 될 노선이다.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노선이다. 인천시의회는 인천시민의 염원이 담긴 Y자 형 GTX-D노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인천시와 경기도가 요구했던 Y자 형 GTX-D노선이 무리했던 것은 아닌가.

“정부는 2019년 10월에 ‘광역교통 2030’을 통해 ‘급행철도 수혜지역 확대를 위해 서부권 등 신규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인천시는 지난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입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수행했다. 그 결과, 인천국제공항행과 검단·김포행을 각각 시행하는 것보다 동시에 시행하는 경제성(B/C값)이 1.03으로 가장 높았다. 또 Y자 형 GTX-D노선이 미반영된 것은 정부가 발표했던 큰 비전과 다르다. GTX 수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에도 부족하다. 게다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GTX-A·B·C노선이 남북축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도 없다. 따라서 수도권 교통망 불균형 해소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Y자 형 GTX-D노선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청와대에 GTX-D노선 재검토를 요구했는데.

“국토부는 GTX-B노선과 선로를 공용하는 방식으로 GTX-D(김포~부천)노선을 여의도나 용산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GTX-D노선의 수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본다. 인천시의회는 이번 국토부의 발표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당초 인천시가 건의한 인천국제공항행과 검단·김포행을 동시에 건설할 수 있는 Y자 형 GTX-D노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낙연 전 총리도 직접 김포지하철에 탑승한 뒤 김포와 인천 서북부지역의 교통망 확충을 절실히 느끼고 Y자 형 GTX-D노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국가철도망을 구상하고 있는 중앙 공무원들도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체험해 보기 바란다. 그래야만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피부로 느끼고 현실적인 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남춘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국토부에 8개 광역철도망 조성을 요구했는데.

“인천의 면적은 1063㎢이다. 대한민국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넓다. 또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으로 인구가 300만명에 달하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수도권 주요 거점 간 광역철도망이 미흡해 출·퇴근 시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심각한 수준이다. 2019년에 발표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54.3%가 광역·도시철도를 이용한다.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인천~서울 1시간30분, 인천~경기 1시간52분이다. 광역철도 확충이 시급하다. 따라서 인천시가 건의한 8개 광역철도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국가계획에 반영돼 수도권 주요거점 교통망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역철도망 수혜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다. 균형발전 대책이 요구되는데.

“도로나 철도가 신설될 때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비수혜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도시철도망구축계획을 보다 꼼꼼하게 수립해야 한다. 역세권지역은 인구가 많이 모이면서 활성화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자연스럽게 소외된다. 중장기적으로 비수혜지역에 철도망과 도로망을 촘촘하게 개설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비수혜지역 특성에 맞는 앵커시설을 만들어서 보다 활발한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거듭 연구하고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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