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5분 만에 ‘혼수상태’ 빠진 90대…억울함 호소하는 가족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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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통해 호소…“인과성 불명확하단 소견 납득 못 해”
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직후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90대 환자의 가족이 국민 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1차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아버님이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청원인은 "아버님이 4일 오전 9시 충남 홍성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백신 접종 후 5분 만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 쓰러졌다"며 "접종 14분 후부터 심정지 상태가 됐고, 현재는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혼수상태로 누워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병원에서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불명확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백신을 맞고 현장에서 쓰러져 혼수상태 된 일련의 상황들만 봐도 백신 접종에 의한 사고인데 '백신과 무관하다', '인과성이 없다'는 식의 결론을 내면 국민 누구라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날까지 텃밭에서 잡초를 뽑다가 잠깐 외출하듯 백신 맞으러 다녀온다고 나가신 아버지가 차디찬 병실에 의식 없이 누워 계신다. 잘못이라면 정부·방역 당국의 접종 권고에 따라 충실하게 백신을 맞은 것밖에 없다"며 책임을 정부 측에 물었다.

청원인은 "정부는 백신접종 현장에서 응급처치나 대응에 미비한 점이 없었는지, 시스템을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챙겨 달라"고 당부하며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국가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확한 조사와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충청남도 방역당국은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있다·없다'로 결론 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다음 주에 민간 신속대응팀이 1차 인과성을 평가한 후 질병관리청에 결과를 보내면 그쪽에서 최종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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