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대권 출마를 선언한 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만나기로 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성찰 없는 위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의 초상을 본다”며 날선 비판을 날렸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14일 대표단회의에서 “안희정·오거돈·박원순 지자체장 성폭력 사건과, 그에 대해 86세대가 보인 태도는 민주당이 위선과 내로남불의 상징으로 평가받게 된 가장 큰 원죄 중 하나라는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이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강 대표는 특히 민주당의 ‘86 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지목해 “불의에 맞섰던 역사적 성취를 기반으로 권력의 자리에 오른 세대지만 자당의 지자체장이 저지른 성폭력 사안에서 그들의 공감 능력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만 선택적으로 발휘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 안희정을 언급하는 민주당 86세대를 보며 그들이 서 있는 곳은 기성세대 상사의 위치일 뿐 그들로부터 갑질과 성폭력을 당하는 청년의 위치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될 따름”이라며 “안희정은 더는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아야 할 사람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광주교도소를 찾아 안 전 지사를 면회할 예정이다. 이 의원과 안 지사는 과거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었다. 이 의원의 안 전 지사 면회 계획은 지난 주 알려졌다. 이 의원의 행보는 두 사람이 친노세력의 상징이었던 만큼 향후 대권 판도에 친노세력 결집을 모으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