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넘어서는 손흥민, 4년 연속 1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9 14:00
  • 호수 166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김연아·박지성·차범근·박세리·박찬호 등 국민 마음속 전설들의 영향력 건재

올해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는 도쿄올림픽 직전에 실시됐다. 따라서 ‘한국 스포츠계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 조사에 올림픽 이슈가 직접 반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과 상관없이 스포츠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 1위에는 손흥민이 올랐을 것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손흥민은 현재 전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공헌도에서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손흥민은 6년을 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지난 7월 재계약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다. 그는 이제 막 개막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1~22 시즌에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인 손흥민은 올해도 68.1%의 높은 지목률로 1위에 올랐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1위다. 일반적으로 어느 조사에서 연속 선두가 지속해서 나타나는 것은 당사자의 능력뿐 아니라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손흥민의 경쟁자는 손흥민 자신이다. 손흥민은 직전 EPL 2020~21 시즌에 17골 10도움으로 최고 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득점과 도움에서 두 자릿수에 해당하는 10-10을 달성한 것은 토트넘 역사상 최초다. 손흥민은 손흥민 자신을 계속 넘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김연경·추신수 등 ‘월드클래스급’ 선수들 이름 올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야구선수 류현진이 2위(30.5%)에 올랐다. 그는 2019년 조사 때 2위(48.1%)에 올랐으나 지난해 3위(25.8%)로 주춤했다가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2019년 LA 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직후 코로나19를 맞닥뜨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곧 기량을 보여주며 팀내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스포츠 부문 10위권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다. 농구 코트 위의 전설이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허재가 다시 새롭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 눈에 띈다.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과 류현진을 제외하고 현역 선수 중엔 배구선수 김연경(지난해 4위→올해 7위)과 야구선수 추신수(9위→8위)가 여전히 10위권에 남았다. 도쿄올림픽에서 주장으로 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끈 김연경은 전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 성공한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지난 2월 KBO리그 SSG 랜더스로 복귀해 매 경기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엔 역시 세계 정상의 밑거름을 닦았던 전설들이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후배들이 세계를 누빌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는 것이다. 피겨 여제 김연아(2위→3위), 유럽축구 빅리그의 길을 텄던 박지성(5위→4위)과 차범근(10위→9위), 원조 골프 여제 박세리(7위→5위), 한국 메이저리거 1호 박찬호(6위 유지) 역시 여전히 국민들 마음속 ‘전설’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1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어떻게 선정됐나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설문조사는 1989년 창간호부터 올해까지 32년째 이어지고 있다. 단일 주제로는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이다. 이 조사는 우리나라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에서 각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매년 국내 최고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 조사는 6월18일부터 7월16일까지 진행됐으며,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 전문가 1000명은 남성이 703명, 여성이 297명이다. 연령별로는 30대 207명, 40대 305명, 50대 370명, 60대 이상 118명이 설문에 참가했다. 전문가 조사 특성상 40~50대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많다.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